러시아 부호들, 암호화폐로 재산 빼돌려

국제사회 자산동결 회피 및 해외투자 위해 UAE로 재산 도피

컴퓨팅입력 :2022/03/14 14:03

러시아 부호들이 자산동결을 피해 암호화폐를 이용해 재산을 해외로 유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UAE 암호화폐 거래소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처분해달라는 러시아 고객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부호들은 전쟁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자산동결을 회피하기 위해 자금을 우회 중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각종 암호화폐들. (사진=지디넷)

한 UAE 암호화폐 기업 임원은 지난 2주간 5~6건 정도의 처분 요청이 있었으며, 한 건 당 최소 20억 달러 규모였다고 밝혔다. 가상화폐로 우회한 자금은 UAE 지역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현지 통화 또는 귀금속 등으로 전환 후 별도의 저장소에 보관한다.

그는 “브로커를 통해 스위스가 자산을 동결할 것을 두려워해 수십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청산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이런 거액의 문의를 한 번에 많이 받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인들이 자금 피난처로 UAE를 선택한 이유는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어느 편도 들지 않는 중립적 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UAE의 최대도시인 두바이는 걸프만의 금융 및 비즈니스 중심지이자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를 담당하고 있어 전환에 유리하다.

관련기사

더불어 지속되는 러시아 경제 하락상황에서 재산을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규제를 피해 해외 투자를 하기위한 목적도 숨겨져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UAE로 재산 도피를 시도하는 러시아인의 수가 늘면서 자금세탁방지 금융대책기구(FATF)는 그레이 리스트에 UAE를 등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