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시장 투자를 본격화한다. 넷플릭스는 요금을 올리며 콘텐츠 투자를 확대했고, 디즈니플러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을 두고 글로벌 OTT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tv플러스에 이어 올해는 워너미디어의 HBO 역시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다. 경쟁 OTT 회사들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국내 시장을 두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경쟁도 더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 넷플릭스, 이용자 요금·콘텐츠 투자 ↑
넷플릭스는 이용자 요금을 올림과 동시에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기존과 같은 서비스로 성장이 힘들어지자 넷플릭스는 오히려 요금을 올려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3월부터 요금을 일괄적으로 인상했다. 스탠다드 요금(2명 동시 접속 가능)은 1만3천500원, 프리미엄 요금(4명 동시 접속 가능)은 1만7천원이다. 스탠다드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 인상률은 각각 12.5%, 17.2%다.
콘텐츠 투자 규모도 점점 더 확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한국 콘텐츠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고 '오징어 게임', '지옥'과 같은 글로벌 히트작들도 다수 발표했다. 올해는 공세를 더 올린다. 지난 1월 공개한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만 25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1년에 비해 10편 정도 증가했다.
■ 디즈니플러스,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자 확보 먼저
지난해 11월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디즈니플러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단일 요금제만 제공하고 있는데 한국 기준 월 9천900원이다. 최대 4명이 동시 접속해 사용 가능하다. 현재 통신사들과의 결합 할인도 제공하고 있어서 더 저렴한 가격에도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이처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는 건, 우선 국내 이용자를 확보해 플랫폼을 키우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디즈니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하면서 5년은 적자를 감수할 각오를 했다고 공언한 만큼 한동안 저렴한 서비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광고를 포함한 '반값 요금제'를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한국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국내 콘텐츠 투자도 늘리고 있다. 올해 최소 12개 오리지널 콘텐츠 등 20개 이상 한국 콘텐츠를 순차 제공한다고 발표하며 본격적인 콘텐츠 투자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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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K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 자체만 봤을 땐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모두에게 크게 매력적인 곳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가 인기 있기 때문에 두 회사 모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당장 큰 이익을 못 얻는다고 해도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