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국내 서비스 중이던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까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용자 눈길 사로잡기에 나섰다.
매달 정해진 요금을 지불하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영상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OTT 서비스는 콘텐츠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놨다. 2010년대 이전 '미드'로 대변되는 해외 콘텐츠가 어느 정도 PC와 휴대용 IT 기기 사용에 능숙한 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면 이들 OTT는 해외 콘텐츠를 일반 대중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오징어게임 흥행 전에 킹덤, 스위트홈 등 국내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흥행한 것은 OTT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크게 바꿔놨다. 과거에 접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편하게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는 수준의 서비스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OTT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로 자리매김 한 셈이다.
어떤 OTT에서 어떤 콘텐츠를 볼 수 있는가는 이용자가 OTT 서비스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를 인식한 듯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는 모두 자체 제작 콘텐츠 라인업을 강조하며 이용자 시선잡기에 나섰다.
자체 제작 콘텐츠 라인업을 가장 확실하게 갖춘 OTT는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3년 선보인 최초의 자체 제작 정치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의 성공 이후 자체 콘텐츠 라인업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같은 해 공개된 오렌지이즈더뉴블랙을 비롯해 센스8, 나르코스, 기묘한이야기, 루머의루머의루머, 얼터드카본 등 2018년까지 미스테리와 스릴러, SF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인 넷플릭스는 2019년부터 자체 제작 콘텐츠를 봇물 터지듯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다만 자체 제작 영화나 애니메이션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드라마만큼의 흥행은 거두지 못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두교황, 아케인처럼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스토리가 빈양하고 영상미나 소재로만 승부한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 많은 이유다.
디즈니플러스는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지적재산권(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답게 기존 흥행작과 연관된 새로운 내용으로 이용자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극장에서 개봉됐던 월트디즈니의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스타워즈, 마블 판권작을 모두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은 디즈니플러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와 함께 스타워즈 IP를 활용한 드라마 만달로리안, 마블 IP를 활용한 드라마 완다비전, 팔콘과윈터솔져, 로키와 픽사의 스파크쇼츠, 픽사팝콘, 몬스터근무일지, 더그의일상과 같은 애니메이션은 디즈니플러스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다.
다큐멘터리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하며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까지 품에 넣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의 약점이라면 스타워즈와 마블 IP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기존 IP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이들 콘텐츠의 팬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이 관심을 크게 가질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오랜 기간 명맥을 이어오며 스타워즈와 마블 모두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탓에 시청자가 각 IP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도를 갖추고 있어야하는 부담도 있다.
태생부터 콘텐츠 제작사인 월트디즈니가 서비스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는 물론 2013년부터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여온 넷플릭스와 비교하는 것이 불공정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애플TV플러스의 자체 제작 콘텐츠 라인업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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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라인업의 수가 적은 것이지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는 것은 아니다. SF 드라마 어메이징스토리와 톰 행크스 주연의 SF 영화 핀치, 에미상 취우수 코미디 시리즈를 수상한 테드루소 등은 애플TV플러스가 내세운 대표적인 인기 콘텐츠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애플TV플러스 최초의 한국어 드라마 닥터브레인도 눈여겨 볼만한 콘텐츠다. 배우 이선균이 주인공 세원 역을 맡아 열연한 닥터브레인은 천재 뇌과학자인 주인공이 죽은 자의 뇌에 접속해 그들 의 기억 속 단서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