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 상반기 아이폰SE 3세대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에 나선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아이폰을 출시하던 애플이 올해엔 신제품 공급을 늘려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힘입어 올 한해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아이폰을 2억4천400만대 출하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출하량 2억3천300만대 보다 4.7% 증가한 수치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13억8천만대로 전년 보다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은 스마트폰 업계 평균 보다도 높다.
아이폰 출하량 증가는 아이폰SE 3세대 물량이 추가되는 덕분으로 분석된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SE 3세대의 초기 생산량을 2천500만대~3천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아이폰 글로벌 매출의 10%에 달하는 물량이다.
아이폰SE 3세대는 애플이 지난 9일(한국시간) 이벤트 행사를 통해 공개한 신제품이다. 신형 아이폰SE는 4년 만에 선보였던 전작과 달리 출시 간격이 2년으로 단축됐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주목받았다. 애플은 아이폰SE 시리즈를 2016년 3월 첫 출시했으며, SE 2세대는 2020년 4월 4년만에 출시한 바 있다. 애플이 아이폰SE 출시간격을 앞당긴 배경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3 흥행에 힘입어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9일 애플 이벤트에서 "지난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13 신규 구매자는 과거 5년 대비 최고 수준이었고 아이폰SE가 이를 더욱 가속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이폰SE 3세대는 보급형 모델임에도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에 내장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5 바이오닉’이 탑재됐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SE 시리즈 중 처음으로 5G 통신을 지원한다.
애플은 아이폰SE 3세대를 인도, 남미, 동남아 등 5G 스마트폰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지역에서 공급을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인도는 5G 상용화가 올해 말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올해 5G폰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이다. 인도 현지 매체 비즈니스투데이는 지난 9일(아이폰SE3 공개일) "애플이 지난해 인도에서 아이폰을 540만대를 출하했고, 올해는 아이폰SE 3세대 덕분에 75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하며 SE 흥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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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올해 출하량 증가를 통해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더 좁힐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창사 이래 가장 높은 판매량으로 1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인 삼성전자(점유율 18.9%)와 점유율 격차를 1.7%포인트(P)로 좁혔다. 2020년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4%포인트였으며, 2019년에는 7%포인트였다.
트렌드포스는 올 초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보다 1.1% 소폭 증가한 2억7천600만대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갤럭시S22 시리즈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으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전자 출하량 전망이 조절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