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각국의 경제 조치가 내려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가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가 정지되는 등 위기에 빠졌다.
모스코타임즈, 파이낸셜타임즈, 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1997년 설립된 얀덱스는 러시아 기업으로, 인터넷 검색 엔진과 자동차 셔틀 서비스, 식료품 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법적으로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뉴욕 나스닥에 주식을 공개한 후 순조롭게 성장해 왔다. 지난해 11월 얀덱스의 시가 총액은 300억 달러(약 37조원)를 넘기기도 했다.
참고로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의 현재 시가 총액은 약 50조4천억원, 41조6천억원이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와도 협력관계를 이어온 대표적인 파트너다.
그러나 지난 2월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하자마자 얀덱스의 기업 가치는 급락했다. 지난 6개월 간 무려 75%의 기업 가치가 증발했다. 세계의 부자 순위를 발표한 포브스에 따르면 얀덱스의 창업자인 아르카디 볼로즈 대표는 지분 가치가 60% 이상 줄면서 보유 자산이 5억8천만 달러(7천159억원)가 돼 억만 장자 명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어 지난 달 28일 나스닥과 뉴욕 증권 거래소는 미국이나, 영국, 유럽연합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했다는 이유로 러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기업 주식 거래를 일시 정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나스닥이 거래 일시 정지를 선언한 종목 중 하나에 얀덱스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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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얀덱스 종목이 5일 이상 거래 정지된 경우 일부 투자자는 이자와 함께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런데 얀덱스에 따르면 회사는 채권을 전액 상환하기에 충분한 자금이 없는 상태다. 얀덱스 측은 “만약 자금을 확보하더라도 한꺼번에 그만큼 많은 지출을 계상하는 것은 단기적인 재정 상태나 유동성에 큰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다른 업무에도 차질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일 회사는 “얀덱스는 경제 제재 대상이 되지 않는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인들이 주식을 거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제한이 없다”고 했지만, AFP 통신 확인 결과 나스닥 측은 “얀덱스 거래는 정지된 상태 그대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