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RFID, 마침내 모든 유통업계에 도달하다

유통업계 경영진 4명 중 3명, 온라인 주문 관련 비용 줄여야…RFID 유통재고 관리 혁신 가능성

전문가 칼럼입력 :2022/03/07 18:26    수정: 2022/03/07 18:28

우종남 지브라테크놀로지스 한국지사장

2021년 세계 전자상거래 매출의 60% 이상 을 차지한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의 유통업체들은 세계 다른 유통업체보다 빠르게 성장 하고 있다.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0년 세계 5위, APAC에서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판매 점유율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종남 지브라테크놀로지스 한국지사장

2023년에는 판매 점유율이 2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갑절에 이르는 수치다. 상당 수 유통업체는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의 갑작스러운 인기는 물론이고 팬데믹으로 급증하는 수요 문제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가 발표한 제13차 연례 '글로벌 구매자 연구(Global Shopper Study)' 보고서에 따르면 유통업계 경영진 4명 중 3명 가량이 온라인 주문 관련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고, 많은 이가 품절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물살을 탄 RFID의 확장

바코드·무선 주파수 식별(RFID), 지능형 자동화, 처방 분석(prescriptive analysis) 등 재고 배치와 성능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바코드는 최고의 솔루션이었다. 바코드는 공장·창고·물류 센터·상점, 심지어 고객의 문, 우편함 또는 픽업 사물함에 있는 상품 상태를 보고하거나 확인하기 위해 유통 주문 처리 체인 모든 접점에서 스캔을 통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바코드는 피킹(picking)·포장·배송·수령·가격 확인·재고 보충·주기 계산·판매 시점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기능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MC3300 RFID 시리즈

유통업체는 바코드를 추적·조회 매커니즘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규모 기술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 내장형 스캐너는 이제 소매점과 물류창고 운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엔터프라이즈급 모바일 컴퓨터 표준 기능이다. 직원은 간단한 바코드 스캔으로 가격을 확인하고, 고객을 위해 올바른 상품을 선택했는지 확인하거나 현재 재고 상황을 보고할 수 있다. 그러나 바코드 스캔은 더 이상 재고를 관리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매장과 물류창고에 인력이 부족하거나 판매량이 재고 물량을 추월하는 요즘 같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현재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수십만 개의 상품을 보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바코드만을 사용해 선반과 창고 재고를 추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행히도 현재 많은 제조업체가 RFID 태그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RFID는 바코드처럼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유비쿼터스 개념을 갖춰가고 있다. 이 또한 RFID 기술이 크고 작은 유통업체로부터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다.

RFID는 한 때 유통업체에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기술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새로운 클라우드 읽기 소프트웨어(SW)와 RFID 슬레드(sled)의 결합으로 모두가 이 첨단 추적 기술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됐다. 여전히 펜과 종이를 사용해 재고 변동사항을 문서화하는 소규모 유통업체도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직원에게 올바른 모바일 컴퓨터를 제공하고, RFID로 캡처한 업데이트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간단한 앱을 구축하는 즉시 RFID 태그를 읽을 수 있다.

■RFID 슬레드가 유통업체 재고 부족 문제를 방지하도록 돕는 방법

재고 관리를 위한 고정형 RFID 스캐너가 모든 상점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개는 직원이 매장을 빠르게 한 바퀴 돌면 태그 데이터를 캡처할 수 있다. 핸드헬드 RFID 리더기 정도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은 두 대의 디바이스를 하루 종일 휴대하는 것을 반대할 것이며, IT팀은 기존 디바이스 관리 목록에 새로운 기기를 추가하기를 꺼릴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을 고려할 때, RFID 슬레드는 매우 훌륭하고 간단한 솔루션이다. RFID 슬레드는 수천 개의 RFID 태그를 자동으로 읽을 수 있다. 트리거 부분을 빠르게 당기면 바코드 스캐너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RFD40 UHF RFID 슬레드

RFID 슬레드는 직원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RFID 리더로 바로 변환하는 간편 ‘액세서리’다. 와이어 연결이나 특별한 사용자 교육도 필요 없다. RFID 슬레드가 모바일 컴퓨터에 연결되면 직원은 재고품 있는 방향으로 디바이스를 가리키고 '스캔' 트리거를 당기기만 하면 된다. 1천300개 이상의 태그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동기화된 디바이스와 재고 관리 시스템으로 즉시 전송된다. 15분 이내에 매장, 창고 및 물류창고에서 백만 개 이상의 다양한 품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RFID 기술 없이는 이처럼 많은 재고를 파악하거나 찾는 데 몇 시간 또는 수 일이 걸릴 수 있는 데다 물품이 항상 제자리에 위치해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정확도도 신뢰할 수 없다.

직원이 재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RFID 슬레드를 더 자주 혼합해 사용한다면 유통조직과 공급망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매팀은 재고가 부족하면 미리 알림을 받아 재고가 완전히 소진되기 전에 상품을 재 주문할 수 있고, 판매팀은 물품의 판매 주기를 파악할 수 있어 물품 디스플레이, 가격 프로모션, 재 공급 시기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매장 직원은 몇 분, 몇 시간이 아닌 몇 초 만에 매장 내의 재고 수량을 확인하고 뒤쪽 창고에 있는 재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클라우드를 통한 연결…작고 점진적인 변화가 미치는 큰 영향

다른 하드웨어 의존 솔루션들과 마찬가지로, RFID 리더는 운영 개선에 대한 절반의 책임만 진다. 유통업체는 태그 데이터가 올바른 인력과 시스템으로 전송되고 각 애플리케이션의 컨텍스트 내에서 분석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과거에는 이를 위해 고비용의 온프레미스(on-premise) 인프라가 필요했기 때문에 예산이 적은 업체는 RFID를 사용할 수 없었다. 오늘날 RFID 기술을 활용하고 싶다면 두 가지 저렴한 구성 요소만 있으면 된다. 바로 RFID 리더(또는 슬레드)와 클라우드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s)를 통해 네이티브 클라우드 액세스가 있는 RFID 리더기는 태그를 판독한 후 중앙집중식 방식으로 집계하고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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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라 테크놀로지스 RFD8500 RFID 슬레드

기간별 데이터는 필요에 따라 검색·분석해 주요 성과 지표(KPI)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해당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RFID 솔루션은 특정 재고관리코드(SKU)가 제자리에 없거나 품절됐을 때 직원에게 알려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전자상거래 주문이 증가하는 동시에 보다 다양한 채널에서 더 많은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오프라인 쇼핑 체계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이에 대응하는데 큰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다. RFID 슬레드와 같은 간단한 솔루션은 유통업체가 재고 가시성, 직원 생산성 또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막대한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유통업체는 단순히 직원의 모바일 컴퓨터에 적합한 액세서리를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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