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단일화' 효과는…"부동층 반응에 달렸다"

'4자대결' 安 지지 응답자, 양자대결시 尹과 李에 비슷하게 이동

인터넷입력 :2022/03/03 13:20

온라인이슈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6일 앞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그동안 진통을 거듭해왔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막판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던 후보 단일화는 지지부진한 협상 과정을 이어왔다. 지난달 13일 안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이후 한 주만에 다시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는 등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단일화가 무산됐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

단일화 협상 과정에 따라 여론의 피로감이 높아진 만큼 단일화가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일, 이달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가상 다자대결에서는 윤 후보는 48.4%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3.5%)를 오차범위(±3.1%p) 내인 4.9%p 앞섰다.

안 후보(6.7%)가 포함됐던 다자 대결에서는 응답자의 46.3%가 윤 후보를, 43.1%가 이 후보를 선택해 격차가 3.2%p였다. 일부 단일화 효과를 추정할 수 있는 수치다.

다만 단일화 효과를 추정할 수 없는 반대 방향의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공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1~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 45.0%, 윤 후보 45.9%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격차는 0.9%p에 불과했다.

그런데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참여한 '4자 구도' 대결에서는 이 후보 41.9%, 윤 후보 43.7%로, 단일화를 했을 때보다도 오히려 윤 후보가 이 후보와의 차이가 더 벌린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 지지층이 안 후보 사퇴를 가정한 양자대결 조사에서 윤 후보 못지 않게 이 후보로 이동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공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달 28일~이달 2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한 뒤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섰을 경우 윤 후보 47.4%, 이 후보 41.5%로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오차범위(±2.2%) 밖인 5.9%p 차이였다.

단일화 전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는 43.7%, 이 후보는 40.4%로 오차범위(±2.2%) 내인 3.3%p 차이였다.

그런데 다자대결시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 지지로 옮겨간 비율이 31.2%로, 윤 후보 지지로 옮겨간 응답자(29.2%)보다 2%p 많았다. 안 후보 지지층의 8.5%는 심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양자대결에서 윤 후보가 다자대결보다 더 격차를 벌린 것은, 안 후보의 지지층의 직접적 이동 효과보다는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했던 일부 부동층이 야권 후보 단일화에 반응해 윤 후보로 쏠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달 25~26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다자구도에서 안 후보를 선택했던 응답자 중 27.0%는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를 택했고, 26.4%는 윤 후보를 선택해 거의 비슷하게 양분됐다.

국민의힘도 안 후보 지지층의 직접적 이동보다는 '부동층'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단일화 선언 후 출연한 라디오에서 "당장 안 후보의 지지선언으로 인한 지지율 상승이 오늘내일 중으로 발견되지는 않겠지만 공동으로 유세하는 과정에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일부 유권자의 마음의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날부터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공표할 수 없어 실제 단일화 성사에 따른 여론의 반응을 숫자로 확인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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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