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마켓컬리 IPO, 기대 반 우려 반

코로나19 '새벽 배송' 특수로 외형 성장...적자 심화·지분 희석 등 우려도

유통입력 :2022/03/03 07:45    수정: 2022/03/24 11:05

연내 상장이 예고된 SSG닷컴과 마켓컬리는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성장성이 높다는 기대를 받는 반면, 적자 심화 등의 이유로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다.

마켓컬리는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으나, 2월 말까지도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지 않아 사실상 상장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과 마켓컬리는 ‘영업 손실 심화’라는 상장 장애 요인이 있지만, 현재의 손실은 물류·인력·마케팅 등 미래 수익을 위한 투자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탓에 두 이커머스 기업 상장에 업계의 관심이 더욱 쏠리는 분위기다.

(사진=SSG닷컴 제공)

■ SSG닷컴, 그룹사 온·오프라인 시너지 기대…적자 심화 우려 공존

기업가치 10조원에 육박하는 SSG닷컴은 이마트 그룹사 온·오프라인 시너지 기대와 적자 심화, 쪼개기 상장 등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다.

2019년 6월 새벽배송에 진출한 SSG닷컴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 특수로 지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 SSG닷컴 연간 누적 총 거래액은 5조7천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가량 성장했다. 앞서 SSG닷컴은 2019년 연간 누적 총 거래액 3조4천743억원, 2020년 거래액은 4조7천370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SSG닷컴은 이마트 그룹 온·오프라인 시너지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SSG닷컴, 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통합 멤버십을 출시하고, 연내 그룹사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확대, 공동 기획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회사는 비(非)장보기 상품을 중점으로 다루는 두 개 물류센터를 올해 말 구축, 운영할 예정이다. 해당 물류센터는 지마켓 오픈마켓 상품도 취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이를 위한 1조원 규모 투자도 예정돼있다.

한편, SSG닷컴 상장에는 영업 손실 심화, 쪼개기 상장 여론 악화 등 위험 요소도 제기된다. 실제로 SSG닷컴 지난해 영업손실은 1천79억원 규모로, 2019년 819억원, 2020년 469억원으로 줄어들다가 다시 커졌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 1위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손실은 향후 점유율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이 상장하면, 이마트의 성장성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쪼개기 상장 우려도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SSG닷컴은 이마트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구조기 때문에, 이 둘 이해관계는 상호보완적이라고 보고있다. SSG닷컴 상장이 이마트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SSG닷컴 관계자는 "전국 120여개 이마트를 물류 전초기지로 삼아 전국 단위 주간배송을 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이마트 취급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그룹 통합 멤버십을 도입하며 온·오프라인 에코시스템을 구축의 시작을 알릴 것인 만큼, 향후 SSG닷컴 상장은 결과적으로 이마트 주주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 마켓컬리, 상반기 상장 미뤄져…낮은 대표 지분·적자 심화 지적

새벽배송 신선식품 업체 마켓컬리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라는 기대를 받으면서도,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과 심화되고 있는 적자 상황이 마이너스 요인이다.

마켓컬리 거래액은 2019년 4천500억원, 2020년 1조2천억원, 지난해 2조원 규모로 매년 2배 가량 늘고 있다. 매출도 2018년 1천571억원, 2019년 4천290억원, 2020년 9천523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 추세다.

다만 마켓컬리는 당초 상반기 내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과는 달리, 현재까지도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컬리 상장 난항 요소로는 적자 심화,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 등이 거론된다. 실제로 마켓컬리 영업손실은 2018년 337억원, 2019년 986억원, 2020년 1천162억원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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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적자는 직매입 구조로 인한 물류 시스템, 인력, 마케팅 등을 위한 투자로 인한 것”이라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마일리지를 쌓는 것이고, 미래 수익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한 컬리는 지난해 7월 2천254억원 규모 시리즈F, 지난해 말 2천500억원 프리IPO 투자를 연속 유치하며 대표 지분율이 더욱 낮아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기준 컬리 지분 6.67%를 보유했다. 이에 회사 측은 “김슬아 대표와 마켓컬리 주요 주주들이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체결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