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우주국(ESA)이 계획 중인 차세대 화성탐사 임무가 안개 속에 놓였다고 씨넷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ESA가 계획 중인 화성탐사선 엑소마스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는 ESA와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의 공동 프로젝트로, 카자흐스탄 우주 발사기지에서 러시아가 만든 ‘프로톤-M’ 로켓에 실려 오는 9월에 발사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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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ESA 엑소마스 임무 불투명
ESA는 최근 러시아와 함께 올해 추진키로 한 화성 탐사 계획에 대해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우주임무 계획 연기는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추진된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의 결과로, 우주국들의 대응 회의 후 나왔다. 러시아와 유럽국가 사이의 우주 협력은 그간의 분쟁에도 불구하고 계속됐지만, ESA는 회원국들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이미 화성에 가 있는 엑소마스 가스추적 궤도선(TGO, Trace Gas Orbiter)이 포함된 엑소마스 미션의 앞날은 현재 불확실하다. 엑소마스 로버는 원래 2020년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인 문제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로 연기된 바 있다.
러 우주국 “제재 계속되면 우주정거장 떨어질 수도”
또, 러시아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에도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국은 최근 ISS 가동을 멈추겠다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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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연방우주국 드미트리 로고진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를 경제적으로 단절시킨다면, 통제를 잃은 국제우주정거장이 미국이나 유럽의 영토로 떨어질 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경고했다.
이는 ISS가 안전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로켓 추력이 필요한데, 이를 담당하는 러시아가 엔진 가동을 멈추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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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ISS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 NASA는 25일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ISS를 포함해 미국과 러시아의 민간 우주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NASA가 러시아 없이도 단독으로 ISS를 수행할 수 있는 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함께 ISS를 함께 운영해 온 러시아는 우주화물선인 '프로그레스'의 엔진을 분사해 주기적으로 ISS의 고도를 상공 400㎞ 안팎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미국은 ISS의 전력공급과 생명유지장치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