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텔레콤 대신 코리아테크놀로지로 불리고 싶다"

디지털플랫폼 가속화...성장 한계 통신업 외 뛰어놀 운동장 필요해

방송/통신입력 :2022/03/02 08:00    수정: 2022/03/02 08:07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코리아텔레콤이 아니라 코리아테크놀로지, 코리아트랜스포메이션으로 불렸으면 좋겠다."

구현모 KT 사장이 1일(현지시간) MWC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단순 통신사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플랫폼 회사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이다.

통신업을 기반으로 두는 회사지만, 현재는 반드시 통신회사로 규정지을 수 없다는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구 사장은 "과거 KT는 통신 중심이었지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 하고있다"면서 "앞으로 계속 운동장을 넓혀 AI·DX, 미디어·콘텐츠, 금융 등 디지코(DIGICO) 사업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DX)을 강조하는 이유는 회사의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 때문이다. 유무선 통신사업만으로는 회사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구현모 사장

즉 통신 외 영역에서 KT가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가는 것이 디지코 전략이라는 것이다.

구 사장은 디지코 성과로 ▲310만 AI스피커 기가지니 가입자 ▲약 6천만의 통신과 미디어 가입자 ▲14개 IDC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 인프라와 시장 등을 기반으로 AI원팀 등을 꼽았다.

이를테면 IDC와 클라우드는 3년간 연평균 17%의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B2B사업의 전체 매출듲 7.5% 성장하는 지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유료방송은 국내 1위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통해 1천300만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고 KT스튜디오지니를 콘트롤 타워로 두고 스토리위즈, 시즌, 지니뮤직 등 미디어 계열사를 재편해 원천 IP부터 제작, 국내외 유통, R&D까지 아우르는 미디어 벨류체인을 완성했다.

금융에서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K뱅크와 BC카드 등 계열사와 더불어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IBK기업은행 등 다양한 금융 전문회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현모 대표가 취임한 뒤로 3조5천억원 이상의 과감한 전략 투자도 주목할 부분이다.

국내 1위 MSP 기업 메가존 클라우드,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기업 모레(MOREH) 등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고 HCN, 미디어지니(옛 현대미디어), 알티미디어, 밀리의서재 등을 인수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네트워크 토털 솔루션 및 클라우드 DX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했다.

이같은 전략적 투자는 과거 KT 행보와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추가 성장이 어려운 사업은 정리하는 동싱[ 클라우드 IDC와 같은 성장사업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독립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한 점도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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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사장은 “앞으로 KT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자산, 역량, 고객기반으로 통신 사업과 더불어 디지코 사업을 주력사업이 될 것”이라며 “성장하는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제휴협력, 투자인수, 전문법인 신설 등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KT는 성장을 안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가치가 정체된 이유도 이익을 내지만 성장을 못했기 때문이기에 앞으로는 여러 사업을 안하고 선택과 집중으로효과적인 성장 구조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