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창업주 별세...넥슨 경영권 어떻게 되나

[이슈진단+] 김정주 창업주 보유 지분 가치 2020년 기준 10조 원

디지털경제입력 :2022/03/01 22:49    수정: 2022/03/03 09:26

최병준, 이도원, 김한준 기자

김정주 넥슨 창업주이자 엔엑스씨(NXC) 이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당장 김 창업주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벅찬 상황이지만, 유가족들이 고인이 가지고 있는 경영권과 계열사의 보유 지분 등을 두고 어떤 선택과 결단을 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엔엑스씨(NXC)에 따르면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지난달 말 미국 하와이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54세다.

고인이 된 김정주 창업자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학사)를 졸업했다. 김 창업자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했으며 박사과정 6개월 만인 1994년 넥슨을 설립해 글로벌 게임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엔엑스씨 측은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다.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故김정주 넥슨 창업자.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에 업계는 충격으로 받아드리고 있다. 특히 최근 게임 뿐 아닌 비게임 부문 투자와 사회공헌 활동 등에도 적극 나서왔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비극이란 말도 들리고 있다.

김 창업주는 누구보다 어린이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국내 최초의 아동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 후원과 함께 2018년 넥슨재단 설립 후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이어가 업계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김 창업주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향후 엔엑스씨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상속과 넥슨 사업 비전 등에 변화가 생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슬픔 뒤에 지분 상속에 따르는 막대한 상속세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를 살펴보면 엔엑스씨의 지분은 김정주 창업주와 친족이 100% 보유하고 있다. 김정주 창업주는 67.49%, 배우자가 29.43%, 자녀 두명이 각각 0.68%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가족 소유 계열회사인 와이즈키즈도 엔엑스씨 지분 1.72%를 가지고 있다.

엔엑스씨는 게임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넥슨재팬(47.89%)과 각 해외 지역에 포진한 NXMH(100%) 관련 부동산 및 투자 회사, 유아용품 스토케(100%)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 넥슨재팬은 넥슨코리아의 지분 100%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주 창업주의 보유 지분 가치는 2020년 기준 10조 원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엔엑스씨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3조913억 원, 영업이익은 1조1082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장 유족들이 김정주 창업자의 지분 상속 등에 대해선 별도 입장을 전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알려졌다. 관련 내용은 유족들의 입장이 정리되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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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분 등 유산 상속과 경영권 등을 떠나 기존 사업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김정주 창업주는 지난해 7월 엔엑스씨의 대표자리를 창업 멤버 중 하나인 이재교 대표에게 넘겼고, 이후 투자와 사회공헌 활동에만 집중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입이 쉽게 안떨어진다. 김정주 창업자의 업적은 게임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유가족의 엔엑스씨 경영권과 지분 상속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선 별도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 전까지는 어떤 일도 예상도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최병준, 이도원, 김한준 기자ccbbjj@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