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직층류’로 감염병 공기전파 차단 가능하다

현재 수술실 적용 방식, 바이러스 차단 효과 고려해 다중이용시설 적용 확대해야

전문가 칼럼입력 :2022/02/28 15:15

박재현 성균관대의대 교수·언팩션 대표

연일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 기사가 신문지면에 오르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해야 하는지, 아니면 풀어야 하는지를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우리는 코로나 등 신종 감염병의 전파를 최대한 막을 수 있는 기술과 제도를 하루빨리 도입해야한다는 점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와 같은 전파력이 강한 호흡기 감염병은 공기전파의 위험이 높다. 코로나19 전파의 대부분이 실내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실내를 감염병 전파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살균공기청정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이러한 제품은 실내 공기 속에 있는 바이러스를 살균해 줌으로써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고 광고를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근거는 아직 약하다.

박재현 성균관대의대 교수·언팩션 대표

최근 한 연구에서는 공기청정기와 냉난방기가 실내 공기를 대류시키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전체 실내공간에 순식간에 퍼뜨릴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필자도 비슷한 실험을 한 결과, 감염자가 공기청정기나 냉난방기 근처에 있게 되면 감염자로부터 나온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전체 실내공간으로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수직층류를 이용해 실내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는 방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술실에서는 원천적으로 무균상태여야하기 때문에 다른 실내공간과 다르게 수직층류, 즉 위로부터 아래로 공기흐름을 만드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수직층류를 실내 공간 전체에 적용한 실험 결과, 가까운 거리에서도 감염자로부터 나온 가상의 바이러스가 99.9% 제거됐다. 실내에 수직층류를 적용하면 실내공간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만들 수 있어, 집합금지나 모임 금지의 필요성이 낮아진다. 소상공인의 입장에서는 정상 영업에 제한을 받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수직층류 방식은 병원 수술실에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음식점·카페·노인요양원·대중밀집공간·버스·지하철·기차·비행기 등 다양한 공간에 적용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향후 코로나19 변이가 또 출현할 수도 있으며, 대규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지 모른다. 백신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염병을 전파 예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수직층류 공조기술을 통해 실내 감염병 공기전파를 차단하는, 감염병과 싸울 수 있는 무기를 하나 더 갖는 것이 필요하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