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 하루 만에 암호화폐 200억 이상 모금

금융기관 우회로 빠른 자금 전달 및 거래재재 회피

컴퓨팅입력 :2022/02/28 15:56    수정: 2022/02/28 18:18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가 하루 만에 1천890만 달러(약 228억 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기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 회사 엘립틱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암호화폐를 통해 천만 달러 이상을 기부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부받은 암호화폐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대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암호화폐 기부 현황(이미지=elliptic)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26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함께 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기부를 부탁했다.

엘립틱의 암호화폐 추적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군대가 국경 근처에 집결하면서 기부가 시작됐으며 침략 시작과 함께 더 많은 금액이 송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까지 약 1만5천 건의 기부가 이뤄졌으며 총 기부액은 약 1천890만 달러로 추정된다.

엘립틱은 기부금의 다수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며 스테이블코인, 대체불가코인(NFT) 기부 역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약 186만 달러의 기부가 NFT로 이뤄졌다. 이는 위키리스크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를 위한 기금이었지만 용도를 변경한 것이다.

암호화폐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금융기관을 우회해 빠르게 자금을 전달할 수 있고, 거래를 제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초기엔 법령상 웹머니, 비트코인, 페이팔 등 다른 결제 수단을 기부에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원활한 기부금 모금을 위해 방침을 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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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자원봉사 단체인 컴백 얼라이브 역시 하루 만에 300만 달러의 비트코인으을 후원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더 이상 폭력이나 군사 장비와 관련된 캠페인을 않는다며 후원 페이지를 중단했다.

엘립틱의 톰 로빈슨 수석 과학자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자산이 크라우드 펀딩의 대안으로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빠를 뿐만 아니라 기부금을 제재할 수 있는 금융 기관을 뛰어넘는 기부를 쉽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