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갖춘 노트북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폴더블 맥북의 구현 방식을 예상한 기사가 나왔다.
이번 주 초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DSCC) 분석가 로스 영은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보다 20인치 이상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갖춘 노트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제품은 4K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할 수 있으며, 2025년~ 2027년 사이에 출시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IT매체 맥루머스는 23일(현지시간)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갖춘 노트북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세 가지로 예상했다.
1. 풀스크린 맥북
폴더블 맥북의 가장 확실한 구현 방식은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기기 안쪽에 배치된 풀스크린 맥북이다. 로스 영은 해당 기기를 접어도 풀사이즈 온스크린 키보드 사용이 가능하며, 펼쳐서 외부 키보드와 함께 사용하면 모니터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디자인에는 약간의 의구심이 있다. 무엇보다 애플이 그 동안 터치스크린 기반 맥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과거 애플 디자인 책임자를 맡았던 조니 아이브는 터치스크린 맥에 대해 "특별히 유용하지 않거나 멀티터치의 적절한 응용사례는 아닐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맥OS는 터치가 아닌 트랙패드나 마우스 같은 간접 입력에 최적화되어 있다. 2020년 크레이그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는 맥OS에 대해 설명하며 여러 장치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OS를 설계했다며, 터치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때문에 풀스크린 맥북은 그 동안의 애플의 행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2. 물리적 키보드와 함께 쓰는 폴더블 화면 탑재
또 다른 형태는 수직으로 긴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물리적 키보드와 함께 쓰는 것이다. 이 솔루션은 추가 화면을 제공하면서 물리적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디자인은 맥북에 터치 바를 되살릴 수도 있다. 과거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터치 바가 있는 맥북 프로가 다른 터치스크린 노트북에서 발생하는 팔을 높이 들어 올리는 등 인체 공학적 문제를 해결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맥루머스는 이 디자인이 터치바 부활과 상관없이 터치 입력을 위한 추가 공간을 제공하면서 화면을 터치하기 위해 힘들게 팔을 들지 않아도 되는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3. 폴더블 아이패드 프로?
로스 영은 이 장치를 ‘폴더블 노트북’이라고 밝혔지만, 이 제품이 아이패드 프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맥OS를 실행하는 터치 기반 풀스크린 노트북과 아이패드 프로와의 경계가 흐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댄 리치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터치스크린 맥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같이 아이패드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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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패드로 세계 최고의 터치 컴퓨터를 만든다. 아이패드는 그것에 완전히 최적화되어 있고 맥은 간접 입력에 최적화되어 있다. 우리는 그것을 변경할 이유를 전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과거 애플이 폴더블 아이패드 프로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은 종종 나왔다. 또, 작년 여름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태블릿과 노트북 사이의 경계를 없앨 수 잇는 더 큰 아이패드 모델 을 개발 중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