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호라이즌 포비든웨스트, 비주얼로 압도하는 오픈월드 어드벤처

그래픽과 탐험, 전투의 재미 모두 강조한 게임

디지털경제입력 :2022/02/23 12:52

지난 2020년 11월에 플레이스테이션5가 출시된 후 지금까지 발매된 게임 중 가장 압도적인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 여러 후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호라이즌 포비든웨스트는 그 후보 중에서도 가장 수상이 유력한 게임이다.

전작에서 당대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갖추고 기계와 동물을 조합한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게릴라게임즈는 호라이즌 포비든웨스트에는 이런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기존에는 보여주지 못 했던 풍경묘사 및 더 다양한 전투와 탐험의 재미를 갖췄다.

그래픽 발전이 단순히 더 높은 해상도와 다양한 광원 및 반사 표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 아트 측면에서도 제법 많은 발전을 이뤘는데 특히 각 지역마다 뚜렷하게 다른 콘셉트의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눈길을 끈다.

특히 수중 묘사의 비중과 품질이 크게 늘어났다. 수면 밑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 풍경 역시 다채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면 밑을 탐험하는 과정도 크게 늘어나 자연스럽게 이런 풍경을 만끽할 수 있게 구성됐다.

일부러 필드 여기저기를 누비며 풍경을 감상하고 모험할 거리를 찾아나서지 않고 퀘스트만 따라가도 게임에 구현된 다양한 환경과 그에 걸맞는 새로운 조작 방식을 두루두루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메인 퀘스트의 동선이 상당히 길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따라가기만 해도 여러 지형과 오브젝트를 만나고 전투를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이 구간을 진행하며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포인트를 획득하거나 다음에 가볼만한 지형을 눈여겨 보는 식의 플레이가 구현된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또한 필드 이동에 있어 수직 형태의 움직임과 동선이 전작 대비 크게 강조됐다. 오픈월드임에도 가지 못 하는 지형이 많아 '반픈월드'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이런 형태는 이용자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오픈월드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아 이 세계에서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이용자에게는 자연스럽게 모험의 재미를 전할 수 있지만 반대 성향 이용자에게는 퀘스트 동선이 너무 길어서 플레이 타임이 늘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투는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전투 방식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적의 약점을 파괴하기 위한 수단을 어떻게 택할 것인지, 원거리에서 견제 위주의 플레이를 할 것인지 근거리에서 콤보 위주의 전투를 할 것인지는 모두 이용자 선택에 달렸다. 또한 인간형 적과 기계형 적을 상대할 때의 플레이도 각기 달라지게 구성되어 게임이 진행될 수록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듯한 지루함을 크게 줄인 것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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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과 전투, 탐험의 재미 외에 서사도 강조됐다. 다만 서사가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적지 않게 필요하며 그 때까지의 진행도 자칫 중구난방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는 점은 아쉽다.

게임을 택할 때 그래픽을 우선하거나 전투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혹은 필드 곳곳을 누비는 경험 자체를 중시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호라이즌 포비든웨스트는 좋은 답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