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동료 사랑 사람 뺨치네…추적장치 함께 제거

호주 연구진, 직접 입힌 추적장치 제거 장면 포착

과학입력 :2022/02/23 11:10    수정: 2022/02/23 11:12

까치들이 인간들이 입힌 추적장치를 서로 간의 협력으로 제거하는 구조 행동을 보였다고 IT매체 엔가젯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도미니크 포트빈 호주 선샤인코스트대학 동물생태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까치가 위험에 빠진 동료를 구해주는 사회적 행동을 발견했다면서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픽사베이

연구진은 5마리의 까치를 한 그룹으로 만든 후, 까치 그룹에 대한 위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몸에 매는 안전벨트 형태의 추적기를 입혔다. 이 추적기는 무게 1g 미만으로 가볍지만 내구성이 좋아 까치 스스로 이 장치를 제거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장치 제거를 위해서는 자석이나 아주 좋은 가위가 필요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사진=도미니크 포트빈 교수

하지만, 이 연구는 단 며칠 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연구팀이 추적기를 장착한 지 10분 이내에 암컷 까치 한 마리가 부리를 사용해 어린 새가 입은 장치를 제거했고, 몇 시간 후 대부분의 다른 까치들도 추적기에서 해방됐다. 연구 시작 셋째 날이 되자 까치 우두머리도 자신의 몸에서 추적기를 제거할 수 있도록 다른 까치가 다가올 수 있도록 하면서 추적기에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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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빈 교수는 “이 까치들이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지, 많은 까치들이 특정 임무를 공유했는지는 모르지만 추적 장치 제거를 위해 이런 식으로 협력하는 것은 일반적인 조류에서 볼 수 없는 것”이라며, “조류 중 이런 구조 행동을 발견할 수 있는 새는 세이셀 휘파람새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새들은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부리로 추적장지를 당기고 자르는 테스트를 해야 했다. 그들은 기꺼이 다른 까치를 돕고 다른 까치의 도움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