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0년 탄소 1300만톤 배출...TSMC는 1500만톤

유럽 매체, 반도체 생산 과정 환경 오염 지적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2/23 10:44    수정: 2022/02/23 10:57

유럽 정책 전문 매체 유락티브는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집적회로법(Chips Act·반도체법)’에 환경 과제를 명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U는 최근 반도체법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58조원(약 480억 달러)을 투자해 유럽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락티브는 국제 환경 단체 그린피스를 인용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회사 대만 TSMC가 2020년 대만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5%를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TSMC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20년 1천500만 톤으로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세계 2위 파운드리 삼성전자는 같은 해에 1천30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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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유락티브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심각한 환경 비용을 EU가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유럽을 기술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만 할 뿐 EU의 다른 최우선 과제인 녹색(환경 보호) 정책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락티브는 반도체 산업에서 나오는 탄소와 유해 폐기물이 전통적인 환경 오염 산업으로 꼽히던 자동차를 추월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칩이 정교할수록 이를 만들 때 에너지와 물을 많이 써야 하고 폐기물도 많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2나노미터(nm) 반도체 칩을 생산하려면 28nm보다 2배 이상의 물과 3배 이상의 전기가 필요하고 탄소 배출량도 2배 이상 늘어난다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