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로켓, 3월 달과 충돌…대체 누가 쏜거야

'스페이스X 펠컨9 vs 중국 창정 로켓' 논쟁 뜨거워

과학입력 :2022/02/23 10:15    수정: 2022/02/23 16:04

다음 달 초 달에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로켓 잔해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이 다음 달 4일 달에 충돌하는 우주쓰레기가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 T1'를 발사했던 로켓 일부가 아니라고 밝혔다고 IT매체 더버지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 10월 발사된 창어 5-T1 우주선 (사진=중국신호통신)

중국 외교부 왕웬빈 대변인은 "우리 쪽 관측에 따르면 창어5호 로켓의 상부는 안전하게 지구 대기권을 빠져나와 완전히 타버렸다"며, “중국의 항공우주 노력은 항상 국제법에 준수하고 있다”고 밝히며, 달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로켓이 중국의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달 충돌 로켓 논란은 이달 초 미국 천문학자 빌 그레이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3월 초 달 뒷면에 충돌해 커다란 분화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2014년 중국 창어 5호 T1 우주선이 촬영한 달 뒷면과 지구의 모습 (사진=중국과학원)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가 이에 의문을 제기했고, 빌 그레이는 데이터를 다시 살펴본 후 달에 충돌하는 것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잔해가 아닌 2014년 10월 중국 창어 5-T1 우주선을 발사한 창정 로켓의 부스터라고 정정했다. 이후 NASA 제트추진연구소와 애니조나 대학 연구팀이 이 물체가 중국 로켓이라는 추가 정보를 내놓으면서 우주쓰레기에 대한 책임 논란이 더 커졌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이 물체에 대해 자신들의 로켓이 아니라고 주장함에 따라 다음 달 달에 충돌하는 우주쓰레기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불분명해졌다.

우주과학 매체 스페이스뉴스는 미 우주군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창어5호 T1 우주선 발사에 사용됐던 로켓 일부는 2015년 10월에 지구 대기에서 불타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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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빌 그레이는 미국 우주국 자료가 이 로켓에 대해 단 한 번의 궤적 업데이트만 제공했기 때문에 로켓 연소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중국 측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창어5호 T1 미션'에 대해 묻자 최근에 달로 보낸 '창어5호'를 언급해 중국이 혼동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어쨌든 이번 논란은 우주 공간에서 우주 쓰레기를 추적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