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철 메가존클라우드 공동대표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 강화···투자도 많이 할 것"

[인터뷰] 제조 분야 등서 이미 성과...'AWS 비즈니스 6개항' 만들어

인터뷰입력 :2022/02/22 11:10    수정: 2022/02/22 12:05

클라우드 전문기업 메가존클라우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인프라(IaaS) 분야 국내 강자인 KT에서 1300억 원을 추가 투자 받으며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이로써 메가존클라우드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3700억 원으로 늘었다. 업계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투자유치로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비상장 기업을 일컫는 유니콘이 됐다. 시리즈 C도 추진중이다. 올 상반기 말이 목표인데 계획대로 이뤄지면 메가존클라우드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9000억원에 달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MSP(Managed Service Provider) 1위다. MSP는 클라우드 도입부터 설계·구축·운영 등 관련 서비스를 일체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2018년 모기업인 메가존(1998년 설립)에서 분사했다. 디지털전환(DX) 붐을 타고 국내 최대 MSP로 성장했다. 매출도 20여 관계사를 거느린 메가존 그룹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 8월말 메가존클라우드는 황인철 전 AWS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총괄(헤드)을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21일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 본사 건물에서 만나 황 대표는 지난 6개월간의 공동 대표 소회를 묻자 "바깥에서 보던 것과 많이 다르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생각하지도 않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일이 많지만 재미있다"며 활짝 미소 지었다. 그는 서강대에서 생명공학 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스타트업 창업 경험도 있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코리아와 델테크놀로지코리아, AWS코리아를 거쳐 메가존클라우드에 합류했다.

오너인 이주완 메가존 대표가 황 대표를 영입한 건 그의 엔터프라이즈 경력이 탐났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AWS코리아에 2016년 입사, 5년여간 일했다. 2016년은 미국 AWS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던 때다. AWS코리아에 입사해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인터넷기업,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 중견기업, 대형 고객사(엔터프라이즈) 등을 두루 맡았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성과가 뛰어났다. 엔터프라이즈는 매출이 비교적 큰 고객사를 말한다. 황 대표는 "삼성과 LG, SK를 제외하고 규모가 큰 기업을 다 담당했다"면서 "AWS에 있으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황인철 메가존클라우드 공동대표가 인터뷰 도중 여러 표정을 짓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해 8월말 공동대표에 선임됐다. AWS코리아와 델테크놀로지코리아 등 글로벌 경험이 풍부하다.

황 대표가 오면서 메가존클라우드는 한참 '변신중'이다. 무엇보다 조직 규모가 커졌다. 인력이 크게 늘었다. 그가 입사했을때 메가존클라우드 직원은 700명 초반이였다. 지금은 880명이다. 6개월새 130명이 늘었다. 특히 황 대표는 메가존클라우드 사상 처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기업 문화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수평적이며 체계적이며 적극성을 띄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시스템 경영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AWS 비즈니스 6대 신조(Tenets)'도 새로 만들었다. '황의 6대 AWS 비즈니스 원칙'인 셈이다.

'6대 원칙' 중 마지막이 빠른 실행력(Fast execution)'인데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고객 확보 속도가 빨라졌고, 이에 따라 대기업 등 눈에 띄는 사업 수주가 잇달았다. 황 대표는 앞으로 AWS 사업을 보다 견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게임 등 기존 대형 고객사 외에 금융, 제조 등 엔터프라이즈 고객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래는 황 대표와의 일문일답.

-메가존클라우드 공동 대표로 선임된지 6개월이 됐다. 그동안의 소회는

"시간이 빠르다(웃음). 와서 느낀 건, AWS에서 보던 메가존클라우드와 많이 다른다는 거다. 생각하지 못한 걸 많이 하고 있더라. MSP 영역이 밖에서 보던 것과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한두달전부터 이런 걸 깊숙히 들여다 보고 있다. 힘들지만 재미있다."

-직전에 AWS코리아 엔터프라이즈 헤드로 있었다. AWS코리아 시절은 어땠나?

AWS코리아에서는 5년 넘게 일했다. AWS가 한국에 리전을 론칭한 2016년에 들어갔다. 당시만해도 AWS코리아는 세일즈 매니저가 2명 밖에 없었고, 전체 직원도 60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전체 직원이 750명이다. 매출도 내가 입사할 때와 비교하면 엄청 많아졌다. 메가존클라우드에 오기전 직책이 엔터프라이즈 총괄(헤드, 전무급) 이였다. AWS코리아에서 스타트업부터 시작해 디지털 네이티브 비즈니스, ISV,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을 맡아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AWS는 사람을 체계적으로 뽑는다. 체크하는게 장난이 아니다. 입사하려면 면접을 7번 정도 봐야 한다. 나도 평가자로 채용 인터뷰를 많이 했다. 인터뷰할때마다 기록(로그)을 남기는데 내가 남긴 로그가 350개가 넘는다."

-메가존 설립자인 이주완 대표와는 언제부터 알았나? 받은 미션은?

"이주완 대표는 2016년 처음 만났다. 당시는 메가존이 직원 200명에 매출이 500억원할때다. 메가존은 작년에 매출이 9000억원 정도였다. 최근 몇년간 엄청 빠르게 성장했다. 내 미션은 엔터프라이즈 쪽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거다. 엔터프라이즈는 내가 잘하는 분야다. 메가존클라우드의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게임사, 인터넷 기업 등 폭이 크지 않다. 금융, 제조의 엔터프라이즈 고객사 요구는 게임사 등과 다르다.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

-벌써 큰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알려진 큰 딜 만해도 포스코, 코오롱 등이 있다. 20년간 IBM에서 아웃소싱하던 기업도 최근 우리와 계약을 했다. 금융권 고객도 활발히 만나고 있다. 금융권 고객이 3~4년후 마이그레이션(시스템 고도화) 하려면 지금부터 클라우드 기업과 튜닝하는게 필요하다. 마이그레이션 전에 우리랑 호흡을 맞춰놓으면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시장은 어차피 클라우드로 간다. 고객사들도 이 부분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를 찾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황인철 대표가 회사 상징물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MSP 1위다. 국내와 외국이 MSP 환경이 다르다던데

"클라우드 본고장 미국은 성공한 MSP들이 대부분 컨설팅 기반이다. 외국 고객사들은 컨설팅에 돈을 내는 게 익숙하다. 그러다보니 미국서 성공한 MSP들은 우리같은 역할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고객사에 들어가 우선 AWS 서비스 쓰는 거를 최적화해주고, 작동 및 운영하게 해준다. 하지만 미국은 이 윗단인 컨설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AWS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6개 조항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AWS에서 배운 것 중 하나가 문화로 회사를 이끈다는 거다. 그게 유명한 '리더십 원칙(LP) 14개 항'이다

AWS는 모든 게 이게 기준이다. 승진과 평가, 사람 뽑을 때도 마찬가지다. 밖에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몇개월 지나니 나도 이걸 쓰고 있더라. AWS코리아 들어갈때 아마존 사번이 15만번이 넘었다. 나올때는 100만번이 넘었다. 글로벌 직원이 100만명이 넘는 것이다. 이렇게 큰 조직이 똑같이, 하나처럼움직인다.  LP가 있기 때문이다. 5년간 AWS코리아에서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나도 이게 몸에 뵀다. 그래서 메가존클라우드에 오자마자 6개 항으로 된 'AWS 비즈니스를 위한 테넛(신조)'을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첫째가 Focus on Customer Success and Satisfaction이다. 고객 목소리와 요구사항에 집중하고, 고객 비지니스 성공과 만족을 최고 가치로 추구하는 거다. 둘째가 Best Cloud Technology Professional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고 고객에게 전파하는 최고 전문가 집단이 되자는 거다. 셋째가 Digital Transformation Leader다. 우리가 보유한 경험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 비지니스 관행을 개선하고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고객을 돕자는 거다. 넷째가 Ownership, Mutual understanding & Respect다. 이건 내 업무가 아니다고 말하지 말고 사업 성과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협업하자는 거다. 다섯째가 Growth Mindset이다. 배움을 멈추지 않고 늘 자기 개발을 하자는 거다. 여섯째가 Fast execution이다. 100% 확신이 없어도 좋다. 50% 가능성만 있어도 우리는 빠르게 실행한다. 실패해도 괜찮다."

황인철 대표가 만든 AWS 비즈니스 6개 조항.

-6대 신조가 잘 정착되고 있나?

"여기와 보니 엔지니어들도 그렇고 비즈니스를 결정하는데 고심을 많이 하더라. 딜 들어갔을때 마진을 따지는 것이다. 나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는 무조건 고객을 넓히면 싸이클이 돈다고 본다. 그런 신념 있어

30%~40% 확률만 있어도 고(Go)하자고 한다. 이렇게 빠르게 하는 걸 직원들에게 계속 말하고 있다. 속도가 빨라지는 게 보인다. 큰 딜이 많아졌고, 그 밑의 기업들도 우리 쪽으로 계속 오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MSP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가 MSP라서 그런 게 아니라 클라우드로 빨리 전환하려면 그렇다. 물론 CSP도 중요하지만, MSP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아마존이 한국을 바라보는 입장(뷰)이 다른 글로벌 벤더보다 높다던데

"한국은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많고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AWS의 한국 위상이 다른 글로벌 기업들 보다 높다. 인도보다 먼저 한국에 리전을 설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른 글로벌 기업은 한국보다 인도에 먼저 액션을 한다."

-작년 11월 미국에서 열린 아마존의 연례 컨퍼런스인 '리인벤트(re:invent)'에서 성공 지역으로 한국이 가장 먼저 소개됐다던데

"한국의 성공 사례가 AWS 행사서 자주 언급된다. 지난해 11월에도 그랬다. 이때는 더 극적이였다.  AWS는 리인벤트 기조 연설 전날 보통 파트너 서밋 행사를 연다. 글로벌 파트너들이 모여 성공 경험을 나누는 자리다. AWS코리아 대표를 지낸 염동훈 AWS 글로벌 파트너 헤드가 주관한다. 지난해 11월 행사에서 염동훈 헤드가 첫번째 성공 사례로 한국을 꼽았다. 전세계 파트너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이 제일 먼저 소개됐다. 뿌듯하고 감동적이였다."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전망한다면

"한국 전체 IT마켓 시장 규모를 20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가 확산돼도 이 규모는 변하지 않을 거다. 20조원 중 서비스가 8조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합쳐 12조원이다. 여기에는 스타트업이 빠져 있다. 게임회사의 클라우드 적용 비율이 30~40% 정도 되는 것 같다. 대기업은 아직 5% 미만이다. 미국은 이게 30%가 넘는다. 유럽도 스웨덴의 경우 27%까지 올라간다. 또 하나 내가 보는 것은, 멀티클라우드가 붐이지만 우리나라는 이의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 같다. 멀티 클라우드를 쓰려면 삼성전자 정도 같은 규모가 돼야 효율성이 있다. 조금쓰면은 의미가 없다. 고객들이 (멀티클라우드를) 두들겨는 보지만 쓰려 하지는 않는다. 데이터를 밖으로 못 내보내다보니 온프레미스(구축형)와 하이브리드를 쓰려는 고객도 많다. 우리가 AWS 확대에 먼저 초점을 맞추는 이유다. 아마존 사업이 더 견고히 자리잡으면 나머지를 붙이는 건 일도 아니다."

-클라우드 글로벌 시장 순위를 보면 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가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비중이 국내와 차이가 있다

"IDC 데이터를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AWS는 30% 후반대, MS 애저는 25%, 구글 클라우드는 9% 정도다. 한국은 다소 다르다. AWS 비중이 훨씬 크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은 MS 엔지니어들이 클라우드 엔지니어로 변환이 잘됐다. 한국은 MS가 예전부터 라이선스 위주 파트너들이 많다 보니 엔지니어 측면이 약한 부분이 있다."

-올해 메가존클라우드의 주요 사업 전략은?

"고객 요구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보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지원해 달라는게 많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어떻게 가져갈 지를 '코치'해 달라는 거다. 그래서 데이터 관련 리소스 운영팀을 기존 10명에서 작년말 70명으로 늘렸다. 계속 늘리고 있는데도 부족하다. 여기에 포커스 하는게 올해 숙제 중 하나다. 또 하나는 사스(SaaS) 사업 강화다.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 환경의 SaaS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SaaS든 로컬 SaaS 등 ISP에 어떻게 붙여 같이 비즈니스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를 쓰면 반드시 써야 하는 모니터링 툴이 있다. 데이터독이나 뉴렐릭 같은 거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데이터독의 넘버1 파트너다. SaaS 사업은 AWS과 관할하는 소프트웨어 거래 장터인 AWS 마켓플레이스도 활용할 거다. AWS 마켓플레이스에는 2000개 이상 독립SW기업(ISV)들의 1만2000개 이상 제품이 등록돼 있다. 우리회사에 생각보다 개발자들이 많다. '클라우드 플렉스'라는 이름으로 자체 개발한 솔루션도 있다. 고객이 찾았는데 글로벌 솔루션이 없으면 로컬이나 우리가 직접 개발해 제공할 거다. 이게 세번째 포커싱 영역이다."

-해외 비즈니스 현황은 어떤가

"미국 등 6개국에 지사가 있다. 최근 캐나다에도 냈다. 홍콩, 베트남, 중국, 일본에 사무실이 있다. 유럽에도 낼 계획이다. 비즈니스가 가장 활발한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이토츠 상사랑 합작사를 만들어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은 샌프란시스코에 오피스가 있다. 사업 개발이 주요 업무다. 메가존클라우드 CTO가 여기에 상주해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AWS에서 보면 한국의 MSP 성공 사례가 독특하다. 지난해 11월 미국 리인벤트(RE:INVENT)때 우리 직원이 미국 게임사를 많이 만났다. 한국이 온라인 게임 강국이지 않나. 우리가 한국 게임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우리꺼 받아볼 용의가 있는지 타진했다. 내가 볼때 가능하다고 본다. 몇 몇의 엔지니어와 매니지드 할 수 있는 사람이 로컬에 있으면 된다. 뒷단 서비스는 한국에서 서포트 할 수 있다. 사업을 글로벌로 많이 확대할 계획이다."

-영업인력이 매출 목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도 매출 관리가 되나?

"나도 사실 쿼터(매출 목표)가 없다. 아무도 나한테 쿼터를 안줬다. 이주완 대표가 나에게 준 게 없다. 그래서 내가 거꾸로 얼마하겠다고 이 대표에 제안했다. 그래도 대표다 보니 '숫자'를 안 챙길 수 없다. 이주완 대표 생각은 매출 맞출 시간에 고객을 한번 더 만나라는 거다. 이게 이 대표 철학이다. 매출이 급성장하다보니 목표가 의미 없는 것도 있다. 매출이 느려지면 체크하고 이유를 분석하겠지만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몇년간 그럴 필요가 없이 급성장했다. 작년에도 매출이 70~80% 늘었다. 이러다 보니 자기 고객(어카운트)만 관리하는 것보다 협업이 더 중요하고, 고객 레퍼런스를 공유하는게 더 중요하다. 나도 처음에 왔을때는 숫자 주고 쪼아야지 했는데 2~3개월 있다보니 그럴 필요가 없더라(웃음). 구글의 OKR(Objective Key Results)도 과정을 중시하지 않나. OKR중 O는 목표다. 수치가 들어간 목표는 나쁜 목표다. 물론 성과 관리를 안할 수는 없다. 직원들에게 가끔 데이터를 보여준다."

-황 대표 부임 이후 고유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던데

"AWS코리아 다닐때 사람을 많이 뽑았다. 메가존클라우드 와서도 많이 뽑았다. 현재 메가존클라우드 직원이 880명이다. 내가 올때는 700명대 초반이였다. 내가 와서 130명 정도를 새로 뽑았다. IT회사에서온 사람이 많은데 생각보다 쥬니어들이 많다. 메가클라우드 사상 처음으로 공채도 했다. 50대부터 완전 쥬니어도 있다. 메가존이 5년여만에 스타트업에서 중견기업이 됐다. 새로운 문화가 필요하다. 규모가 커졌지만 수평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하이어라키(수직적 계층)가 없다. 상무, 부사장 같은 직책을 다 없앴다. 호칭은 님으로 통일했다. 직원들도 나한테 인철님이라고 한다. 반대 의견을 내는 것도 내가 오고 나서 많아졌다. 또 하나 고무적인게 있다. 들어오는 직원이 헤드헌터 추천보다 직원 추천이 많아졌다. 직원이 추천한 사람이 로열티도 높다. 직원들에게 우리가 사람 더 많이 뽑을 거고, 회사도 더 성장시킬거라고 말한다."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도 있다

"90년대 후반인 대학 4학년때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2년 정도 운영했다. 향수 등을 팔았다. 종합 쇼핑몰이 없을때다. 특이했는지 AWS 입사 인터뷰때 델 경험보다 이걸 집중적으로 물어보더라."

-이전 직장인 브리스톨과 델에서는 무슨 일을 했나

"브리스톨은 대형 제약사다. 마케팅과 세일즈를 했다. 이후 델에 입사해 근 13년간 근무했다. 델에서는 처음에 세일즈했다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마지막엔 프리세일즈 매니저를 했다. 이 경험으로 아마존에 들어갔다. 아마존에서는 스타트업부터 시작해 중견기업, ISV를 거쳐 마지막 직책은 엔터프라이즈 헤드(Head) 였다."

-어떤 대표로 기억되고 싶나?

"사전 질문을 받고 한참을 생각했다. AWS코리아에 5년 넘게 있었다. MSP에서도 이 정도 경험을 하면, 클라우드 업계에서 이 두 경험을 다 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 같다. AWS에도 잘 했고, 여기서도 잘하면 업계에서 독보적으로 자리매김 하지 않을까 한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수평 문화를 정착한 대표로 기억에 남고 싶다. AWS에서 세일즈 매니저 한 분을 데려왔다. 이 분은 델에 있을때 내 매니저였다. 내 매니저였는데 지금은 내 밑에 있는 거다. 평등하게 일하려 한다. 내가 얌전한 스타일은 아니다. 욕심이 많다. 이 에너지를 뿜뿜하며, 열정을 공유하면서 회사와 함께 직원들이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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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고객사에 한마디 해달라

"메가존클라우드가 MSP 넘버1이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겠다. 한단계 더 나가기 위해 투자도 많이 할거다. 인력은 물론 돈 투자도 시장에 하려 한다. 엔터프라이즈나 금융 시장이 클라우드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투자하겠다. 우리가 투자를 많이 받았다. 시장에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과 한국의 클라우드 생태계를 풍부히 하는데 메가존클라우드가 기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