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마친 2022 LCK 스프링...10연승 내달린 T1

예상 외의 부진과 분전 엇갈리며 하위권 경쟁 심화

디지털경제입력 :2022/02/22 10:40

2022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LCK) 스프링 1라운드가 종료됐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T1은 10연승을 내달리며 1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팀 담원 기아는 3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6승 4패로 중위권과 간극을 벌이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한때 최하위권으로 쳐졌던 DRX는 1라운드 후반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팀으로 급부상했다.

강등제 폐지 후 크게 관심을 받지 못 했던 하위권 경쟁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1위 T1과 2위 젠지e스포츠가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사실상 8개 팀이 경쟁을 하는 형국이 됐고 중위권 팀이 하위권 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사례가 반복되며 경계가 흐릿해진 이유다. 

2022 LCK 스프링 1라운드 순위.

2라운드 초반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플레이오프 진출권 마지막 자리를 두고 다수의 팀이 경쟁하는 안개정국이 펼쳐질 여지가 크다.

1라운드 내내 가장 눈길을 끈 팀은 단연 T1이다. 스토브리그 당시 전력 보강이 없어 1위 자리는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페이커' 이상혁이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실력을 보이며 팀을 지탱하고 나머지 팀원도 지난해보다 실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전력보강 없이 전력 상승을 이뤄내는 결과를 이끌었다.

1라운드 전승을 거둔 T1은 6주차에도 2승을 거둘 경우 현행 플레이오프 제도는 물론 과거 5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던 시기까지 통틀어 LCK 역대 최단기간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기록을 달성한다.

1라운드 10연승을 기록한 T1.

T1은 6주차에 담원 기아와 한화생명e스포츠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담원 기아는 3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6승 4패로 타팀 대비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6주차에 T1을 상대해야 하는 일정이기에 자칫 상위권 경쟁팀이 아닌 중상위권 경쟁팀으로 뒤쳐질 여지도 있다.

현재 담원 기아의 가장 큰 문제는 정글러 의존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캐니언' 김건부가 활약한 판은 승리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기는 패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라인전 단계에서 비등하거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상위권 팀의 경우 '김건부 괴롭히기' 전략을 들고 나올 수도 있으며 이는 정글러의 피로도를 유발해 향후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DRX는 담원 기아와 같은 6승 4패를 기록하고 세트 득실차에 밀려 4위에 머물렀음에도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1라운드 초반에 3패를 기록하며 꼴찌를 하기도 했지만 이후 7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인 이유다. 특히 주전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로스터에서 이탈했음에도 승수를 쌓아올려 팀 분위기도 상승세를 탔다.

다만 3패 이후 기록한 성적 6승 1패 중에 1패가 하위권 팀인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당한 2대0 패배라는 점이 뼈아프다. 순위 경쟁에서 여유를 찾을 틈 없이 계속 중상위권 팀 경쟁을 펼쳐야하며 승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나중에 순위 경쟁이 박빙이 될 경우 크게 불리한 입지에 처할 수도 있다.

2라운드 반전 신호탄을 쏘아올린 광동프릭스.

최하위에 머물렀던 광동프릭스의 1라운드 막판 분전도 눈길을 끈다. 앞서 이야기 한 치열한 하위권 경쟁을 유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광동프릭스는 3연승을 거두며 4승 6패,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6주차 일정에서 KT롤스터와 담원 기아를 상대 예정인데 바로 위에 위치한 KT롤스터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5위와 6위 자리바꿈도 가능한 상태다.

광동프릭스의 상승세 원인으로는 그간 합이 맞지 않았던 팀원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팀이 최하위권에 몰렸을 때에도 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였던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이 여전히 실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정글러 '엘림' 최엘림과 서포토 '호이트' 류호성이 적극적으로 변수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버티기만 하다가 지는 팀에서 덤벼들며 승리를 노리는 팀으로 변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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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레드포스는 1라운드에 가장 안타까운 성적을 거둔 팀이다. 주전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이 상대적 약팀들을 상대로 패배하며 6연패를 거뒀다. 다만 코로나19로 문제가 생기기 전에 보였던 역량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면 2라운드에 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2 LCK 스프링 2라운드는 오는 23일부터 3월 20일까지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