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새로운 규범'이 됐다. ESG 관련 대응이 아주 중요한 이슈고, 이를 잘 대응해야 상장, 상장 후 주가관리도 가능하다. 스타트업은 초기 창업 시기부터 ESG DNA를 심어야한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21일 서울시 중구에서 열린 '스타트업 ESG와 재생에너지 사용 포럼'에서 ESG 스타트업 투자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ESG투자 흐름이 앞으로 강화될 것이다. 투자사들이 이를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수익 극대화’”라며 "ESG기업은 착한 기업이 아닌 강한 기업이다. ESG는 기업 지속가능성과 장기적 위험 축소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대표는 "특히 기후 위험에 대응하지 못하면 기업의 연속성,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ESG경영은 '새로운 규범'"이라고 부연했다.
또 한 대표는 국내외 대기업들이 기후 펀드를 만들거나 친환경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레버 같은 기업들도 자체 기후 펀드를 만들어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들도 ESG위원회를 만드는 등 환경, 사회적 위험을 해체하면서 기업 활동을 영속할 수 있을까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 대표는 "스타벅스 컵 보증금 회수기 솔루션을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기업은 밸류체인 변화를 위해 큰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데, 스타트업은 큰 비용 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풍벤처스 피투자사 스타트업 오이스터에이블은 스타벅스 다회용컵 반납기를 운영 중이다.
한 대표는 ESG 투자 활성화에 따라 유니콘 급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도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노력 중이라며, 스타트업은 창업 초기부터 ESG 유전자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도 2025년까지 전체 자산 50%를 ESG투자에 할당하겠다고 발표했고, 규모가 약 500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국제금융공사에서도 반인권적, 탄소 과다 배출 등 기업 블랙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움직임이 독특하다 여겨졌다면, 이제는 생존과 직결되는 수준까지 왔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한국거래소에서는 현재 ESG 자율공시로하고 있지만, 의무화가 될 것”이라며 “최근 유니콘 급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은 ESG담당자를 채용하는 것에 지금 혈안이 돼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부분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아주 중요한 이슈며, 잘 대응해야만 상장과 상장 후 주가 관리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이미 스타트업에 파다하다”면서 “우리 같은 초기 투자사들이 (스타트업들이) 창업 초기때부터 ESG DNA를 심어놔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식스티헤르츠 김종규 대표는 RE100 참여를 위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해 사용한 경험을 공유했다. RE100이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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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재생에너지 이야기를 할 때, 우리부터 재생에너지를 쓰지 않으면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해 초기부터 재생에너지를 직접 쓰려고 노력했다”며 “국내에는 재생에너지는 사용하는 방법이 네 가지 정도로 분류되는데, 그중 현실적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구매하는 방식을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선택한 방식은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물량을 조금씩 거래해야 하며, REC 가격이 한때는 급등하고 한때는 급락하기 때문에 입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지난주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연합회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직접 구매하려 시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