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떴던 크롬북 바람 끝났나...출하량 감소 시작

IDC "선진국 수요 포화·제조사 우선순위 하락 원인"...국내는 소폭 상승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2/02/17 14:42    수정: 2022/02/18 10:15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학습 수요를 타고 선전했던 크롬북 시장이 올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전세계 크롬북 출하량이 2020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 크롬북 시장은 연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국내 크롬북 출하량이 처음으로 12만 대를 넘긴 데 이어 10만 대 이상 단일 납품하는 등 당분간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3분기 이후 전세계 크롬북 출하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진=구글)

■ 지난 해 3분기 이후 선진국 수요 감소

크롬북은 코로나19로 온라인 학습 수요가 증가한 미국과 유럽 등 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글로벌 출하량은 처음으로 3천260만 대를 기록했다. 또 지난 해 전세계 크롬북 출하량도 2020년(3천260만 대) 대비 13.5% 늘어난 3천700만 대로 집계됐다.

2020-2021년 분기별 전세계 크롬북 출하량. (자료=IDC)

그러나 2020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성장을 거듭하던 크롬북 출하량은 지난 해 1분기 1천300만 대 수준에서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해 3분기 출하량은 650만 대로 2020년 같은 기간(920만 대) 대비 약 29% 줄었다. 지난 해 4분기 출하량 역시 2020년(1천310만 대) 대비 60% 이상 줄어들었다.

■ 선진국 시장 수요 충족·반도체 수급난 영향

크롬북 출하량이 떨어지기 시작한 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미국과 유럽 등 시장에서 크롬북 초기 수요가 상당부분 충족됐고 이 때문에 전체 출하량도 감소했다. 그러나 이외 시장에서는 크롬북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반도체나 소재 수급난도 크롬북 출하 수량에 영향을 미쳤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애널리스트는 "주요 제조사들이 더 비싼 가격의 윈도 운영체제 기반 노트북 생산을 우선했고 전세계적으로 출하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 국내 크롬북 출하량은 성장 전망

단 국내 크롬북 출하량은 전세계 시장 추이와 달리 올해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국내 크롬북 시장의 규모는 약 2만 4천여대(한국IDC 추산)다. 그러나 지난 해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크롬북 보급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와 레노버, 에이수스, HP, 에이서 등 글로벌 업체와 포인투랩 등 국산 제품이 시장에 출시됐다.

2020-2021년 분기별 국내 크롬북 출하량. (자료=IDC)

그 결과 지난 해 국내 크롬북 출하량은 총 12만 8천대로 2020년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노트북 출하량(66만 4천700대) 대비 비율도 19.4%까지 높아졌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지난 해 4분기 국내 크롬북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5% 가량 줄어든 2만 5천대 가량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해 말까지 미처 납품되지 못한 물량이 7만 대 가까이 남아 있어 단순히 감소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에이수스코리아는 올해 경상남도교육청에 크롬북 플립 C214MA를 1만 대 납품했다. (사진=에이수스)

여기에 최근 에이수스코리아가 경상남도교육청에 크롬북 1만 대 납품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국내 크롬북 출하량은 최소 8만 대로 작년 상반기 6만 4천여 대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한국IDC "크롬북·윈도·웨일 등 운영체제 다양화 예상"

권상준 이사는 "올해는 학생들이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 지원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교육 부문에서는 윈도 뿐만 아니라 윈도, 애플 아이패드OS, 네이버 웨일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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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북 WE1B. (사진=네이버)

또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원활히 배포 및 공유할 수 있도록 디지털 인프라의 구축과 디바이스의 안정적인 컴퓨팅 파워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크롬북 성장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권상준 이사는 "에이수스코리아가 윈도 운영체제 기반 노트북 27만 대를 상반기에 공급하는 데 이어 타 교육청도 윈도 기반 노트북을 상당 부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