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포장 줄이기’로 탄소중립 한 걸음 가까이

대형마트, 양파 낱개 판매 시범행사…친환경 소비문화 장려

디지털경제입력 :2022/02/16 17:47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17개 시도 소재 5개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농협하나로·홈플러스·GS더프레시) 96개 점포와 손잡고 ‘양파 낱개 판매 시범행사’를 진행한다.

정부는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모든 단계에서 양파 무포장 유통을 활성화해 농가의 산지 인력 수급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농산물 포장재 감축을 통한 친환경 소비문화를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회 구조 변화를 고려해 소비자에게 원하는 만큼만 양파를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는 등 가구별로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맞춤형 소비문화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전경

산지에서 망 형태로 수확하는 양파는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노동력이 부족한 농가에 경영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또 1인 가구 증가 등 가구 형태 변화로 소량, 낱개 단위 구매를 원하는 가구가 늘어남에도 대부분 마트에서는 여러 개가 포장된 망 형태로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 선택 폭도 좁다. 양파를 별도 망에 재포장해 유통·판매하는 과정에서 양파망 폐기물이 발생해 문제로 지적됐다.

농식품부와 환경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판매하는 양파 173톤을 기준으로 약 11만5천개의 1.5kg 양파망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촉진 행사가 대형마트 전반으로 확산하면 연간 대형마트 판매량(26만8천톤 추정) 기준으로 1.5kg 양파망 1억7천867만개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촉진 행사는 전국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17개 시도별로 5개 대형마트 총 96개 점포에서 행사를 추진한다. 정부는 낱개로 판매하는 양파에 대해 농축산물 소비쿠폰(농할쿠폰)을 적용해 소비자가 판매가격보다 20% 저렴한 가격으로 양파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양재점 농산물 코너에서 양파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는 농산물 포장폐기물 감량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대형마트의 탄소 저감과 폐기물 발생 억제 활동을 행정·제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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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이후에는 소비자단체 등과 협조해 소비자 반응 등을 살펴본 후 농산물 전반의 무포장 형태 유통·소비가 업계와 국민 생활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친환경 소비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홍동곤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폐기물 발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원천적으로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