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운드리 SMIC, 최고 실적…"올해 6조 투자"

미국 제재에도 기록적 매출…베이징·상하이·선전 공장 건설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2/14 10:16    수정: 2022/02/14 10:16

중국에서 가장 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중신궈지(SMIC)가 최고 실적을 냈다. 이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SMIC는 지난해 매출이 1년 전보다 39% 늘어난 54억4천만 달러(6조5천226억 원)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익은 17억 달러(2조380억원)로 138% 증가했다.

SMIC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칩이 부족한데다 현지 수요가 강해 회사가 기회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미국 무역 블랙리스트(Entity List·엔티티 리스트)에 올라 회사 발전에 장애물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엔티티 리스트는 미국 상무부가 미국으로의 수출을 제한하는 명단이다. 상무부는 어떤 기술·상품이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수출을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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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중국과 미국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핵심 기술을 장악하려는 싸움도 격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반도체 칩 산업에서 미국에 크게 뒤처졌지만 SMIC는 외국 기술에서 벗어나 자급자족하려는 야망을 품었다고 전했다. 대만 TSMC나 한국 삼성전자 같은 경쟁자보다도 SMIC 기술은 몇 세대 뒤떨어진다고 평가했다.

SMIC는 반도체 생산 능력을 키우고자 올해 50억 달러(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투자액 45억 달러(5조3천800억원)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전에 새로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새 공장이 지어지면 월간 반도체 생산 능력이 8인치 반도체 기판(Wafer·웨이퍼) 기준 현재 13만개에서 15만개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