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전략적 M&A 적극 추진하겠다"

AI·메타버스 등 기술회사 우선...개발자 확보, 글로벌 진출 고려

방송/통신입력 :2022/02/09 17:29    수정: 2022/02/10 08:04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9일 “분할 뒤 존속법인 SK테레콤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인지 외부에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 “명확하게 SK텔레콤은 전략적인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사장은 이날 연간 실적발표에 이어 열린 CEO인베스터데이를 주관하면서 M&A에 대한 3가지 전략 방향이 있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우선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AI, 메타버스 등 기술과 관련된 회사를 인수하는데 관심이 있다”면서 “두번째로는 최근에 시장에서 개발자 확보가 굉장히 어려운데 개발타를 팀 단위로 확보하기 위한 M&A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우리가 끌어온 서비스에 자신감이 붙었을 때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글로벌 사업자의 M&A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기존 사업의 수익으로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는 M&A 방식보다 현재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M&A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사장은 또 “가등하다면 이런 M&A를 통해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모델보다 (SK텔레콤의) 기존 사업과 합체되는 형태로 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유무선 통신업을 비롯해 사업을 5가지로 분류한 점에 대해서는 각 사업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유무선 통신 사업의 기업가치 산정방식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VERSE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사업의 성과가 있더라도 전체 통신산업 멀티플에 묻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5대 사업군 나눠 개별로 성장하고 시장과 커뮤니케이션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무선 통신을 하나 사업군으로 보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거버넌스(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사실상 원바디(한몸) 체제 이고 시너지가 한층 나고 있기 때문에 합병과 같은 거버넌스 변화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또 유무선 통신 외 4대 사업군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 ▲광고 ▲데이터센터 ▲구독 ▲메타버스 등의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은 사실 구독을 잘하는 회사로, 광고 사업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공동 광고 플랫폼을 만들어 광고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는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가고 있고 SK텔레콤은 나아가 고부가 서비스를 만들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선 국내에서 성장에 주력하겠지만 글로벌 성장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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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구독 사업은 5개월이 지났는데 굉장히 많은 고객에 호평을 받고 있고 인지도를 확보했다”며 “올해 상품 편의성을 강화해 구독의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는 적어도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IPO와 같은 리소스를 붙여 다른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