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뉴스 서비스 확 달라진다

[이슈진단+] 알고리즘 두고 다른 행보

인터넷입력 :2022/02/05 09:43    수정: 2022/02/06 08:34

올해부터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서비스 운영 방안에 큰 차이가 있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언론사 구독을 중심으로 하지만, 뉴스 서비스 알고리즘을 계속 검증하면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뉴스 서비스에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추천을 없앤다. 대신 언론사가 선택한 기사를 아웃링크로 볼 수 있게 한다. 

그동안 알고리즘 추천과 랭킹 방식의 뉴스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두 회사의 운영 정책의 변화에 따라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행태도 바뀔지 주목된다.

알고리즘 검증받는 네이버…언론사 편집권 강화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6일에 발표한 네이버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발표에 따라 뉴스 서비스 개선 작업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부터 1월까지 6개월간 12명의 검토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문서와 질의 응답 과정, 서비스 배포 과정 등을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는 특정 언론사나 정치적 성향에 따른 일종의 체계적 편향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알고리즘은 어뷰징과 저품질의 뉴스를 필터링하는 데 최적화 돼 있다는 평가다. 다만 보도기사의 심층성과 대안 및 지역 언론사의 뉴스들이 결과적으로 잘 노출되지 않을 수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뉴스 알고리즘 개선과 영향 평가와 관련해 사용자 평가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알고리즘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와 사회적 소통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뉴스 추천 등에 대한 이용자의 의견을 듣기 위한 소통 채널이 개설 됐으면 좋겠다는 조언이다.

뉴스 자료사진(제공=픽사베이)

네이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뉴스 서비스를 개선해 왔다. 정치권의 공격을 받을 때마다 댓글 정책을 바꾸거나 전체 기사 랭킹을 없애는 등의 노력도 있었다.

알고리즘 추천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언론사 페이지 구독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이용자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동시, 언론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알고리즘 조작에 대한 잡음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심층기획 영역 서비스를 내놓고 실시간성 속보나 스트레이트 보도와 구별되는 기획 기사들을 편집해 이용자들에게 쉽게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언론사가 직접 편집할 수 있는 공간인 편집판에 새 기능을 넣은 것이다. 언론사마다 특징을 살릴 수 있도록 해 언론사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만족도와 클릭수도 높이려는 전략이다.

앞으로 네이버는 알고리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키기 위해 네이버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의 검토 결과와 이용자들의 의견에 따라 개선을 이어간다.

네이버 관계자는 "알고리즘 검토를 계속 진행하며 의견을 받고 개선하는 데 고려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 로고

뉴스 서비스에서 알고리즘 뺀다…인링크도 없애

카카오는 다음 뉴스에서 알고리즘 추천과 랭킹 방식의 뉴스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개편 시기는 당초 1월이었고, 지난 13일 모바일 다음에서 개편을 시도했으나 오류가 발생해 다시 원래대로 되돌렸다. 서비스를 안정화 한 후 다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그 후 26일, 카카오는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 마이뷰와 발견 탭을 추가했다. 언론사 기사와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구독 기반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뉴스 서비스는 아직 개편되지 않았지만, 카카오 측은 원래 계획대로 알고리즘을 통한 뉴스 추천은 없애고, 구독한 제휴 언론사 기사를 보여줄 예정이다.

기사는 해당 언론사에서 볼 수 있도록 아웃링크 방식이 적용된다. 현재 카카오가 운영하는 뉴스 서비스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카카오뷰

카카오에서는 이용자 선택권과 언론사의 편집권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뷰에서는 언론사 구독 방식을 선택하면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언론사의 기사를 모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발견 탭에서는 제휴 언론사의 기사와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노출된다. 

뉴스 서비스의 변화로 혼란스러울 수 있는 이용자들을 위해 뉴스 탭은 당분간 기존 방식대로 유지하고, 추후 이용자들이 마이뷰에 익숙해지면 그 때 뉴스 서비스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사용성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지만, 뉴스 서비스에는 알고리즘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카카오 뉴스 서비스 개편 후 이용자가 이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포털 등 플랫폼 내에서 인링크로 기사를 읽고 댓글을 다는 데 익숙한 이용자들이 새로 바뀔 카카오만의 뉴스 서비스나 구독 서비스가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다음앱의 MAU는 8월부터 하락세를 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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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대략 970만명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던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8월에 966만명으로 떨어지더니 9월에는 934만명, 10월에는 892만명, 11월 872만명으로 하락하고 있다. 8월에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에서 알고리즘이 추천한 뉴스를 볼 수 있는 샵탭을 없앤 달이다. 올해 1월 다음앱의 MAU는 87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서비스 방향성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어떤 방식을 더 선호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두 회사의 방향이 크게 달라지는 해이니 만큼, 결과도 확연하게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