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는 까마귀가 사람대신 담배꽁초 줍는다

파일럿 프로젝트 진행...쓰레기 넣으면 먹이 주는 시스템 도입

과학입력 :2022/01/31 12:00    수정: 2022/01/31 23:50

매우 영리한 새로 알려진 까마귀에게 담배꽁초나 작은 쓰레기를 줍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스웨덴 스톡홀름주에 위치한 도시인 ‘쇠데르텔리에’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31일 기가진, 마이뉴스데스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까마귀는 도구를 사용하거나, 먹이가 되는 동물의 위험한 부위를 피해 먹는 등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또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따로 따로 분해된 부품을 조립할 수 있는 사실이 한 실험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까마귀의 지혜로움을 이용해 온 동네의 쓰레기를 줍는 시도는 이전부터 모색돼 왔다. 2017년에는 네덜란드의 디자이너들이 쓰레기를 넣으면 먹이가 나오는 장치 ‘크로우바’(Crowbar)를 개발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2018년에는 프랑스 테마파크에서 6마리의 까마귀가 쓰레기 청소부로 근무를 시작해 화제를 일으켰다.

까마귀(픽사베이)

스웨덴의 스타트업 코비드 클리닝(Corvid Cleaning)은 까마귀를 훈련하고 담배꽁초나 작은 쓰레기를 줍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크리스티앙 균타 한센 씨는 “까마귀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조류”라면서 “까마귀는 훈련하기가 쉽고 의사소통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실수로 쓰레기를 먹어버리는 위험도 낮다”고 설명했다.

균타 한센 씨는 “까마귀에게 먹이와 담배꽁초를 교환하도록 가르쳐 거리를 굉장히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며 “까마귀가 장치에 꽁초를 넣으면 장치가 먹이를 주는 물물 교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코비드 클리닝은 쇠데르텔리에 당국과 협력해 까마귀를 이용한 쓰레기 줍기 파일럿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시 당국은 “이번 프로젝트는 쇠데르텔리에서 식료 폐기 업체와 협력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지, 또 자금 조달 기회가 있는지에 따라 달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를 올 봄 시작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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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픽사베이)

쓰레기 줍기, 재활용을 촉진하는 비영리단체인 킵 스웨덴 타이디 파운데이션(Keep Sweden Tidy Foundation)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매년 10억개의 담배꽁초가 거리에 버려지고 있다. 이는 모든 쓰레기의 62%를 차지한다. 이에 스웨덴 지자체들은 매년 많은 비용을 들여 청소를 하고 있지만, 만약 까마귀가 쓰레기를 모아주면 그 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 측은 까마귀를 이용한 담배꽁초로 75% 비용 감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이 성공할 경우 담배꽁초 문제의 해결책으로 스웨덴 전역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