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6GHz 주파수 대역을 모두 활용하고 최대 전송 속도를 30Gbps까지 끌어올린 새 와이파이 표준, 와이파이7(802.11be)이 이르면 내년부터 보급될 전망이다.
대만 팹리스 업체 미디어텍이 최근 와이파이7 지원 칩인 '파이로직' 시연에 들어갔고 브로드컴과 인텔, 퀄컴 등 주요 칩 제조사도 와이파이7 지원 칩을 준비중이다.
반면 지난 해 초부터 보급이 시작된 6GHz 지원 규격인 와이파이6E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유무선공유기 출시·판매 지연 등으로 과도기 규격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 이론상 최대 속도 30Gbps로 높인 와이파이7
2012년 완성된 와이파이5(802.11ac)의 이론상 속도는 3.5Gbps였지만 와이파이6는 최대 속도를 3배인 9.6Gbps까지 끌어 올렸다. 암호화를 쉽게 깰 수 없도록 강도를 높인 암호화 규격인 WPA3도 기본 지원한다.
와이파이7(802.11be)은 6GHz 주파수를 활용해 이론상 최대 속도를 30Gbps까지 끌어올렸다. 많은 가정에서 이용하는 기가비트 이더넷 속도인 1Gbps의 30배에 이르며 현재 가장 빠른 전송규격인 썬더볼트4(40Gbps)의 75% 수준까지 따라온 것이다.
현재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초고속 인터넷인 10G 인터넷(10Gbps)으로도 이 속도를 모두 활용할 수 없다. 오히려 AR/VR에 쓰이는 헤드셋이나 8K TV, 가정용 IoT 감시카메라 등 내부 네트워크 전송속도 확보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채널 폭은 약 320Mhz이며 2.4GHz, 5GHz, 6GHz로 동시에 연결해 전송 속도를 높이는 '다중연결 작동'(MLO) 기능을 내세웠다.
■ 미디어텍, 와이파이7 지원 통신칩 '파이로직' 시연
대만 팹리스 업체 미디어텍은 지난 19일 와이파이7을 지원하는 통신칩 '파이로직'(Filogic)의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주요 고객사와 업계 협력업체에 두 가지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앨런 슈 미디어텍 부사장은 "와이파이7은 초고속 인터넷 접속 용도로 무선 연결이 유선 연결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며 다중 접속 AR/VR 애플리케이션과 4K 영상통화, 8K 스트리밍 등을 끊김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텍은 내년부터 와이파이7 지원 칩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미디어텍은 삼성전자와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와 샤오미 등 스마트TV/OTT 기기 제조사에 SoC를 공급하고 있어 와이파이7 지원 관련 제품이 더 빨리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
■ 제조사 관계자들 "와이파이6E는 과도기 규격"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인 와이파이6(802.11ax)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해 스마트폰, 노트북 등 주요 제품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시장에 안착하는 데는 1년 반에서 2년여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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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부터는 기존 2.4/5GHz 주파수 대역에 이어 6GHz까지 추가한 와이파이6E가 등장했지만 실제 보급은 느린 상황이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기가 2021년부터 출시되었지만 주요 유무선공유기·AP(액세스포인트) 업체의 제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올 초 CES 2022 기간 중 취재에 응한 와이파이 기기 제조사 관계자들은 "와이파이6E 유무선공유기나 AP는 반도체 수급난 등이 겹쳐 출시가 지연된데다 내년 상반기 이후 와이파이7 관련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라 과도기적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