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응급실 내원, 소화기·근골격계질환·화상 사고 많아

과식 피하고 틈틈이 휴식·스트레칭…화상 부위 찬물로 식혀 응급조치해야

헬스케어입력 :2022/01/31 05:00

설 연휴 기간동안 소화기·근골격계 질환·기름 화상이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과식으로 생기는 소화불량과 급체는 연휴 기간 동안 응급실 내원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과식을 하면 소화 과정에서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 원활한 수축작용이 안 돼 소화 장애가 생긴다. 

특히 명절에는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해 소화능력이 저하돼 위와 식도 역류가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활동량이 부족해 소화기관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줄게 된다. 이는 소화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설 연휴동안 장염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도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3일 동안 응급실에 내원한 장염 환자는 3천501명에 달했다. 이는 연평균 장염 발생 건수 834명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설 연휴에 소화기질환을 예방하려면, 과식은 자제해야 한다. 하루 적정 칼로리 섭취량은 남성이 2500kcal이며, 여성은 2000kcal다. 또 굽거나 튀긴 음식 대신 삶는 조리법을 활용해 음식을 장만하는 것도 소화기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소화제 등 구급약을 미리 준비해놓을 필요도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박재석 소화기병원장은 “장염은 심한 복통·토사·설사가 주 증상으로,  발열과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며 “증상이 심해지거나 평소 만성위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빠르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김양균 기자)

■ 휴식·스트레칭으로 근골격계 피로 누적 예방해야

허리통증과 관절통증, 어깨 결림 증상으로 대표되는 근골격계질환도 설 연휴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구부정한 자세로 음식을 조리하는 등 오랜 시간 가사노동과 장거리·장시간 운전 등은 우리 몸에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운전 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1시간~2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하고 1분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허리·무릎관절 등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또 많은 양의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는 쿠션과 좌식 의자를 활용하고, 수시로 허리와 무릎을 펴줘야 한다.

근골격계 통증이 지속된다면 파스와 진통제 등 자가 처방에 의존하면 안 된다. 명절 후 정형외과를 찾아 증상에 따른 검사와 물리치료 등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윤형조 척추관절센터장은 “장시간 운전은 하중이 척추에 집중돼 선 자세보다 1.5배~2배 이상 허리에 부담이 된다”며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음식 장만 시 척추에 무리를 주고 혈액순환도 저하돼 관절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기름 화상 입으면 식혀주고 물집 터지지 않게 주의해야

가정에서의 화상 사고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 뿐 아니라 부엌 주변을 맴돌다 뜨거운 조리기구나 국 등에 아이들이 화상을 입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설 연휴 동안 화상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작년 설 명절 전후 3일 간 화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8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평균 발생 환자 88명 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화상을 예방하려면 조리용 장갑과 토시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전기 프라이팬은 사용 후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 접촉 화상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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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병원 박석현 응급의료센터장은 “명절에는 식용유와 뜨거운 국 등 조리 환경에서 발생하는 화상 빈도가 높다”며 “식재료를 뜨거운 기름에 넣었을 때 기름이 튀어 얼굴과 손 부위 화상 위험도가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화상 후 통증이 감소할 때까지 상처 부위를 찬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식혀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화상이 심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전문의 처방을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