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동네 병·의원, 코로나19 진찰·검사·재택치료 관리 맡는다

의사협회, ‘코로나19 진료의원’ 운영방안 공개…"참여 의원 확대 위해 수가 현실화 필요해"

헬스케어입력 :2022/01/27 11:42    수정: 2022/01/28 08:40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동네 병·의원이 진찰·검사·재택치료 관리 전반을 맡는 등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7일 오전 용산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진료의원’ 운영방안을 공개했다. 방안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료의원은 ▲코로나19 PCR 검사·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무증상·경증환자 재택치료 관리 ▲환자 배정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의사협회는 코로나19 진료의원 운영을 방역당국과 상당부분 협의가 끝났고, 설 연휴 이후 전국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선 동네 병·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코로나19 검사 실시를 신청하면, 별다른 심사 없이 코로나19 진료의원으로 지정이 진행된다. 환자가 코로나19 진료의원에 방문하면, 의사는 증세를 확인해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시 RAT를 실시하게 된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사진=의사협회)

RAT 결과, 양성으로 판정될 시 PCR 검사를 병·의원 자체적으로 실시하거나 장비 미구비 등으로 자체 검사가 어렵다면, 인근의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도록 안내가 이뤄지게 된다.

PCR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의사는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와 처방을 내리게 된다. PCR 검사 의뢰 이전이라도 폐렴 등 즉시 전원조치가 필요한 ‘사전중증판단’이 내려지면, 즉각 보건소를 통해 병상배정을 요청하게 된다.

음성이 나오면, 의사는 환자 증세에 따라 치료와 처방을 실시하게 된다. 의사 판단에 따라 감염 의심자로 판단하면, 이튿날 RAT 재검사를 권고하거나 PCR 검사 의뢰를 할 수 있다.

관련해 PCR 검사 절차는 수탁기관과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결과를 보건소와 지정 의원에 통보하면, 보건소는 그 결과를 ‘코로나19 환자등록시스템’에 입력하게 된다. 동네 병·의원은 심사평가원이의 DUR 등을 통해 환자 정보와 진료 내용을 입력, 경구용 치료제 처방을 내리게 된다.

이후 보건소가 환자를 재택치료 대상자로 지정하면, 코로나19 진료의원은 재택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진료의원은 비대면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건강상태를 관리하게 되는데, 중증환자 발생 시 보건소에 병상배정을 요청해 환자 이송 등이 이뤄지게 된다.

코로나19 진료의원은 일반적인 호흡기·발열환자와 일반환자 구분을 위해 환자 간 일정거리 유지나 대기 장소의 칸막이 등을 설치해야 한다. 검사 이동 동선도 최소화해야 한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환자의 검체채취나 검사를 위해 동네 병·의원은 별도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때 의료진은 ▲KF94 이상 마스크 ▲안면보호구 ▲일회용 긴팔가운 ▲일회용 장갑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오거나 환자의 침방울이 튀었다면 즉각 착용한 개인보호구를 폐기해야 한다.

동네 의원에 내원한 환자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검체채취 장소에 따른 검사·진료 절차(표=대한의사협회)

이상훈 의사협회 부회장은 “여러 모델을 지난해부터 정부와 논의해왔다”며 “기존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으로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것과는 다른 운영안”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료의원 규모에 대해서는 “적게는 1천 개소에서 많게는 수천여개소의 동네 병·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민들이 코로나19 진료의원 방문에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더 많은 병·의원 참여 유도를 위해 이 부회장은 “수가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RAT 검사 수가는 5만5천원으로 논의 중”이라며 “감염관리료 부분 반영이 미약한데, 감염관리가 간단한 단계가 아니어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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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재택치료자에 대한 건강 상태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24시간 동안 관리 방안에 대해 정부와 논의가 진행됐고, 세부안을 포함해 95% 이상 협의가 이뤄졌다”며 “막판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RAT의 정확도와 관련해 “검사 정확성에 대한 우려는 갖고 있다”면서 “판단을 내리는 의사들의 역할이 더 증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