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강국 가속화···양자지원센터 판교서 문 열어

과기정통부, 올해 양자 지원에 816억 투입...임 장관 "미래 양자시대 이끌 수 있어"

컴퓨팅입력 :2022/01/26 14:30

정부가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양자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 판교에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를 설치, 26일 문을 열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임혜숙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현판식)을 열고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 성과와 ▲양자센서 등 핵심원천기술 확보 및 산업화 성과도 함께 공개했다. 또 유공자 표창식도 개최, 개인 7명(고려대 허준, 서울대 김태현, KAIST 이준구, 부산대 문한섭 교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유권규 책임, SKT 곽승환 부장, 우리넷 김광수 사장)과 단체 두 곳(ETRI 양자기술연구단, KIST 양자정보연구단)이 상을 받았다.

행사에는 양자기술 개발을 추진 중인 학계 및 연구계 뿐만 아니라 양자기술의 산업적 활용을 모색하고 있는 삼성전자(종합기술원), LG전자, 포스코, 통신3사 등 산업계 관계자도 참석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산학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NIA, ETRI, KIST, 표준연 관계자와 미래양자융합포럼 김재완 의장, 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충남대·KAIST 양자분야 전문가, 보령제약, 삼성종합기술원, 순천향대병원, 우리넷, 통신3사, 포스코, 한화시스템, 현대차, LG전자, LIG넥스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양자기술은 미래시대 전 산업을 혁신적으로 뒤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어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투자하고 있다. 그동안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양국 간 협력 논의와 더불어 ’양자연구개발투자전략‘ 수립(‘21.4월)과 ’국가 10대 필수전략기술 지정‘(‘21.12월) 등을 통해 지원을 확대해왔다.

올해 과기정통부는 양자기술 집중 육성을 위해 양자통신, 센서, 컴퓨팅 핵심원천기술개발과 인력양성, 기술 사업화 등에 작년(488억원)보다 약 2배 많은 814억원을 투자한다.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6년까지 50큐빗급 한국형 양자컴퓨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K-QIC) 개소

미래양자융합포럼과 함께 양자 기술 산업화를 집중 지원하고 양자 기술‧산업을 잇는 산학연 협력의 생태계 구축 구심점 역할을 할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K-QIC)'가 이날 문을 열었다.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는 올해부터 양자 핵심기술과 양자 지원기술(양자 기술을 직접사용하지는 않지만 양자기술구현에 필요한 레이저, 냉동기 등) 상용화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기존 ICT 기업 중 양자기술로 전환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 및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국내 주요대학 양자인력양성 기관 등과 연계해 ICT 전반에 양자적 시각을 확대할 양자 인턴십, 양자 기술과 산업 방향성을 제시할 박사급 최고급 인력 양성을 지원하며, 양자 소부장 공급망 단계적 확보를 위해 소재·부품 공급망 정보 지원 DB 등을 구축해 양자기술과 산업 성장과 연구-산업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에 어떤 성과가?

이날 행사에서 양자기술 중 가장 앞선 산업화 성과를 보이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분야 연구 및 산업 성과도 공개됐다. 과기정통부가 2020년부터 디지털 뉴딜 일환으로 추진한 '양자암호통신 인프라구축 사업'을 통해 대중소기업이 협업해 현대중공업, 강원도청, 순천향대병원 등 26개 공공·민간 수요기관에 양자암호통신망을 시범구축했다. 이러한 실제 망 운영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SKT는 국가융합망 구축사업(행정안전부)에 양자암호통신기술을 적용하기로 했고, 나아가 통신3사는 양자암호통신, 양자내성암호 B2B 시범요금제를 마련하는 등 초기시장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국제표준화의 경우 SKT가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에, KT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에 각각 양자암호통신분야 국제표준을 제안해 지난해 12월 채택됐고, 해외시장에 국내 장비가 진출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SKT의 경우 다양한 장비간 호환을 가능케 하는 장비 상호연동 기술 표준화를, KT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통합관리 및 서비스 품질기준 기술 표준화를 이뤄냈다. 이러한 양자암호통신 확산은 통신 도청의 원천적 차단 등 물리적 보안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고, 양자기술에 대한 민간의 참여와 관심을 높여 연구-산업 선순환 생태계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양자센서 등 핵심원천기술 확보 및 산업화 성과는?

양자센서 등에 대한 핵심원천기술 R&D 투자로 국내 연구소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양자 분야 산업화를 촉진하는 성과를 거뒀다. 예컨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중력센서 기술(독일 홈볼트대학과 세계1위 수준의 분해능을 경쟁 중으로 고전중력계 대비 10배 성능을 지난해 구현)과 산업화 단계에 들어선 초전도기반 심자도 센서(기존 심전도·CT·MRI와 달리 방사선 등에 노출 없이 대부분의 심장질환을 높은 정확도로 발견) 기술 이전 성과를 발표하고 이날 관련 기술을 전시했다.

특히 양자중력센서는 아주 미세한 중력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 GPS가 없는 상황에서 위치 탐색이나 지각변동 등 지질연구, 싱크홀 탐색으로 재난안전 대응 등을 가능케 할 기술로 기대받고 있다. 또 양자심자도센서는 심장질환 진단 정확도와 진단범위를 확대하는 등 향후 심장질환 치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술로, 국내의료벤처(ACMG)에 지난해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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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유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국내 최초로 2012년 개발한데 이어 무선양자암호통신 기술도 2016년 역시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현재 통신사 등 산학연과 협력해 양자암호통신기술 집적화를 위한 연구와 차세대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TRI는 이번 행사에서 이와 관련한 양자광원생성기, 양자암호통신 집적화칩 등을 전시하고 현재 추진 중인 고도화 과제를 설명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현대중공업에 적용 중인 양자암호시스템과 미래에 양자MRI, 반도체 설계 등에 활용 가능한 초고정밀 양자 자기장 센서 원천기술을 전시했다.

이날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축사에서 "양자기술 활용 본격화까지 여러 험난한 도전이 있겠지만 양자기술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길"임을 강조하며 "우리 산학연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얼마든지 선도국가를 추격하고 미래 양자시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자암호통신, 양자센서 등의 기술이 생각보다 훨씬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다고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양자기술 강국을 목표로 산학연과 협력해 양자기술의 도전적 성장과 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