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매출 4조원 달성할 것...클라우드·M&A 역량 집중"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 새해 비전... "2022년 한국 대표 IT 전문그룹 '우뚝'"

컴퓨팅입력 :2022/01/20 17:55    수정: 2022/01/21 13:45

위기는 곧 기회다. 아이티센이 대전환 시대의 정보기술(IT) 기업에게 주는 메시지다.

지난해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온 아이티센 그룹이 새해 한단계 더 비상하겠다는 그룹비전을 제시했다.

명실상부한 소프트웨어(SW)·정보기술(IT)서비스 대한민국 대표 전문그룹의 위상이 그것이다. 모두가 위기라고 할 때 아이티센은 기회를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아이티센은 2019년 매출 1조 클럽에 올라선 지 불과 1년 만에 다시 2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및 IT부문 유관사업 확장 전략으로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서 대한민국 대표 전문그룹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조 단위 성장이 목표다. 대기업 그룹계열사 이외의 IT서비스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공한 사례는 아이티센이 유일하다.

특히 지난 1981년 설립된 대한민국 1호 IT서비스 기업인 대기업 계열 쌍용정보통신마저 깜짝 인수하며 중량급 회사로 발돋움해 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강 회장은 새해 IT 시장이 대전환 시대의 패러다임을 타고 다시 한번 급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봤다. 위기가 아닌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그룹의 위상을 더 격상시키는 호기로 삼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한 핵심 무기로 클라우드와 인더스트리 날리지(Industry knowledge)를 제시했다.

강 회장은 새해부터는 한국정보처리학회 27대 회장으로도 활동하며 대내외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담은 박승정 지디넷코리아 편집국장이 진행했다.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은 "새해 4조원 그룹 매출을 달성, 대한민국 대표 IT 전문그룹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박승정 편집국장 : 반갑습니다. 인수합병(M&A) 전략과 용인술에 관한 한 뛰어난 리더란 평가가 많습니다.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 : '내가 잘 아는 사람보다 산업과 시장을 잘 아는 사람에게 맡긴다'는 게 경영 철학이자 소신입니다.

그런 연장선에서 그룹 경영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아이티센 그룹은 '인재'에게는 임파워먼트(권한이양)가 기본적으로 주어집니다.

M&A는 필요하다면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초반에 신뢰를 쌓기 어렵다고 인재를 배척하는 것은 하수 중의 하수라고 봅니다.

전문지식이 없는 내 주변 사람에게 친분을 이유로 업무를 맡긴다는 것은 리스크를 더 키우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각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을 찾아내고 그들과 신뢰를 쌓고 소통하려 꾸준히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비즈니스의 최고 자산은 곧 인재입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같은 IT 산업이라도 분야에 따라 필요한 인재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예를 들어 시스템 통합(SI), 인프라 구축 사업은 경험과 경륜이 중요하고 플랫폼, 스타트업은 아이디어와 속도 및 유연성이 중요합니다.

M&A에 관한 한 투자나 사업방향은 특정 멘토한테 자문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각 산업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는 편입니다.

박승정 : 너무 무거웠나요. 새해 전반적인 세계 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급합니다.

강진모 :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로 인해 제조·물류 등 전체적인 경기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코로나19와 더불어 미·중 갈등과 러시아·중동 등 세계 경제에 미칠 변수가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더라도 IT부문은 지난해처럼 오히려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대전환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가속화하면서 IT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될 것입니다.

IT기업이 전통기업을 도와주는 데서 나아가 IT를 기반으로 전통기업의 사업 부문으로 직접 확장하는 추세를 보십시오.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이 다 그런 기업들입니다.

새해 국내 그룹사 신년사마다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며 생존과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박승정 : 그렇다면 IT서비스 기업들이 비즈니스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라고 보십니까.

강진모 : 현재 공공을 비롯해 수많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전환'이란 시대적인 흐름이지요.

그만큼 IT서비스 기업은 클라우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전환 역량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에 따라 성패가 나뉠 것으로 봅니다.

아이티센도 그래서 새해 클라우드를 핵심 비즈니스 사업으로 지목해서 서비스 확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클라우드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대전환이란 시대적 흐름이 필요충분 조건으로 만든 감이 없지 않습니다.

2022년 그룹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모아 한 걸음 더 도약하겠다고 말하는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

박승정 : 클라우드가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강진모 :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은 순발력과 유연성입니다. 현재 정부시스템을 예로 들면 대규모 시스템을 한번에 구축해 수년간 사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 교체하는 식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개발과 사용에 수년의 텀이 생기고 신기술 도입이나 장애 대응에 어려움이 발생하곤 합니다.

반면 클라우드 상에서는 레고블럭처럼 목적이나 기능별 따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결합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는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얘기지요.

박승정 : 새해 IT기업들은 오히려 기회 요인이 더 많다는 얘기는 반가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려움은 없을까요.

강진모 : 인력난이 문제입입니다. 전문 개발자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해도 계속 그렇듯이 새해도 IT업계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최근 많은 기업이 창업되고 또 다양한 IT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지만 이를 완성할 인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유한 고급 인력과 경험을 활용, 이런 기업들과 협업해  순발력 있게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전환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굉장히 많은 일감이 생겨나겠지만 인력이 없어 처리하지 못할 상황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티센에게 큰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전문 인력을 뽑는 것만 힘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전문 인력을 뽑아 쓸만 하면 대기업으로 이직해 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박승정 : 아이티센은 인력 관련 어떤 계획들이 구체적으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강진모 : 아이티센 그룹은 최근에도 전문인력 120명을 선발했습니다. 선발한 직원은 위탁 교육을 통해 사내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학과 산·학 협력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기업 실무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대학에 위탁해 일부 익히게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경영학이나 회계학 등 인문학을 전공한 학생들에게  IT를 교육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IT분야를 전공한 학생들은 현재 필요 인력에 비해 졸업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도 다른 분야를 전공한 인재의 지식을  IT와 접목했을 때 경쟁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박승정 : 아이티센은 공격적인 M&A로 성장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M&A의 방향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진모 : 회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중요하게 여긴 것이 인더스트리 날리지, 즉 산업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산업 노하우라고 할까요.

여기에 우리가 가진 IT 기술력을 더해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M&A가 원천이라는 얘깁니다.

그래서 우리가 인수한 기업은 우리와 다른 경쟁력 있는 산업전문성을 확보하고 있거나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었습니다.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은 "새해도 공격적인 M&A에 나서 그룹 성장을 견인할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승정 : 아이티센 그룹은 매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비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강진모 : 아이티센 그룹은 창의, 열정, 봉사라는 그룹 철학을 공유하고 그룹 내 전문 기업들이 시너지를 모으며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잠재력을 모두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글로벌 IT기업이 전통기업의 비즈니스 영역에  직접 진출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의 기업 말입니다.  이종 산업에 IT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그룹 성장 전략의  한 축입니다.

그리고, 최근 많은 기업이 여러 방면의 산업에 IT를 결합해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티센은 산업지식과 IT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조력자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상징적으로 유일하게 대표직을 맡고 있는 회사가 아이앤에프(INF) 컨설팅이기도 합니다.

박승정 : 새해 아이티센그룹의 목표는 어떤지요.

강진모 : 새해는 4조원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감안하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아이티센과 쌍용정보통신의 IT서비스 역량, 콤텍시스템과 씨플랫폼의 클라우드 및 데이터 솔루션 사업 가능성이 그것입니다.

또 굿센의 기업경영 및 건설 ERP 솔루션, 씨큐센의 핀테크 보안사업 솔루션이 그룹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금거래소는 실물 금거래를 주력으로 하면서 그룹 매출을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금거래소 디지털에셋은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금거래서비스 플랫폼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이팻씨엔제이도 반려동물 전문 소셜커머스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룹 4조원 매출이 꿈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내년에는 더 큰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박승정 : 새해는 한국정보처리학회 27대 회장으로도 취임하셨습니다. 그룹 비즈니스와 학회 활동으로 더 바빠질 것 같은데요. 학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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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모 : 학교의 학생과 교수, 그리고 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하나씩 발전방안을 만들어 실천하려 합니다.

우선, 기업이 후원하는 대학 교수들을 위한 어워즈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를 신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