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맹추격…은행 디지털 부서 세분화했다

UX·UI만 전담하는 부 신설돼...마이데이터 대비 위한 데이터 조직도 전열가다듬어

금융입력 :2022/01/19 14:59    수정: 2022/01/19 16:37

빅테크의 금융서비스 공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은행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빅테크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올해 국내 은행들은 '플랫폼'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관련 부서를 강화하고 그동안 추진해온 디지털 과제들을 세분화해 부서를 신설하는 경향을 보였다.

19일 국내 은행 5곳(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은 디지털 관련 조직 개편과 담당 임원 인사를 일단락하고 디지털 채널의 플랫폼화와 마이데이터(본인 신용정보 관리업) 대비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특히 올해 디지털 업무를 세분화해 부서를 개편했다. 최근 마이데이터와 디지털 채널 접점이 중요해지면서 전자서명인증사업 관련 부서와 디지털 경험(UX) 관련부서를 신설한 것이 그 일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KB국민은행은 ▲고객경험디자인센터 ▲디지털콘텐츠센터를 신설하고, 빅테크 대응을 위한 ▲디지털신사업본부 등을 신규로 만들었다. 디지털신사업본부에는 KB모바일인증의 생태계 확장을 담당하는 인증사업부가 개설됐다.

KB국민은행 측은 "고객경험디자인센터는 고객 접점의 사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를 전적으로 진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이밖에도 8개 부문의 사업은 개발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연계해 협력하는 '데브옵스(Dev-Ops)'조직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전자서명인증사업실을 만들고, 기술 중심으로 유닛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은행장 직속의 디지털 혁신단 내부에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성과 이미지를 분석하고 분석 모형을 개발하는 데이터사이언스 유닛 ▲인공지능·로봇자동화프로세스·챗봇서비스를 담당하는 혁신서비스 유닛 등으로 이뤄졌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을 개편한 곳도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의사 결정 단계를 단순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부회장←그룹 디지털 총괄←팀으로 이뤄진 3단계 과정을 총괄 임원←팀 순으로 2단계화했다.

우리은행도 디지털그룹을 디지털전략그룹으로 명칭을 변경한 후 디지털마케팅부문을 각 영업 관련 그룹으로 재편했다. 우리은행 측은 "디지털 전략 수립 및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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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데이터 부문에 힘을 실은 것도 올해 은행 디지털 관련 부서 개편의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혁신단 안에 데이터 기획 유닛과 데이터 플랫폼 유닛을 두고 디지털개인 부문에 마이데이터 유닛을 별도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도 기존 디지털금융 부문 내 있던 데이터사업부를 별도 부문으로 독립시켰다. 디지털플랫폼과 데이터 부문으로 두 개 부문으로 디지털 전략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