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통신업계가 그룹 계열 및 관계사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비통신 사업 발굴과 육성에 수년 동안 집중해온 결과다.
새해 들어 IPO 절차에 첫발을 뗀 회사는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쉴더스다. 이 회사는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친 SK그룹 보안 서비스 회사로 지난 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SK쉴더스는 줄줄이 IPO를 앞두고 있는 SK스퀘어 자회사 가운데 IPO 대어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회사다.
사이버 보안과 물리 보안을 더해 융합보안 신사업의 성장이 고르게 이어지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30% 이상이다. 신성장 사업의 매출 비중은 3년 뒤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쉴더스는 지난해 말 IPO 출사표를 던진 원스토어와 함께 투자전문회사로 탈바꿈한 SK스퀘어의 첫 자회사 성장 스토리의 주인공에 속하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경영진이 회사가 가진 투자자산 가치를 온전하게 인정받고 투자 역량을 증명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SK쉴더스를 두고 캐시카우 사업으로 꼽히는 물리보안 외에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등에서 골고루 성장하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양호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충분한 관심을 끌 것으로 점치고 있다.
KT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 회사인 케이뱅크도 새해 IPO 신호탄을 쏘아올린 회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연내 상장을 목표로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고 내달 중 주관사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BC카드가 최대주주인 케이뱅크는 연내 IPO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SK쉴더스나 원스토어보다 이른 시점에 증권시장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동종업계인 카카오뱅크의 IPO 흥행을 고려할 경우 케이뱅크가 이를 이어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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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말 케이뱅크 고객수는 717만명으로 1년새 219만명에서 큰 성장을 보였고 수신과 여신 모두 증가하면서 시가총액도 높게 평가받을 것이란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PO 시도가 몰려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사마다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사업이다”며 “이미 IPO를 예고한 자회사 외에도 개별 사업의 분사 검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