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주문액 코스피 최초 '1경' 돌파…공모가 30만원 확정

시총 70조2천억원…경쟁률 ‘2033 대 1’ 코스피 사상 최고

유가증권시장 '초대어'로 불린 LG에너지솔루션이 예상대로 '1경'을 넘어서는 역사상 최대 주문 규모를 기록하며 코스피(KOSPI) 시장에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14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달 말 KOSPI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는 30만원으로 확정됐다. 주당 희망공모가액 25만7천원~30만원이다.

수요예측에는 국내 기관 1천536곳, 해외 기관 452곳 등 총 1천988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2023 대 1’을 기록했다. KOSPI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역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최고치(1천883 대 1)를 웃도는 기록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전체 주문 규모는 1경5천203조원이다. 앞서 업계는 이번 주문 규모를 1경이 넘어설 것이라 예측했고, 업계 분석이 그대로 적중했다. 특히 ‘경(京)’ 단위 주문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해 8월 코스피 입성 당시 수요예측 사상 최대 주문액(2천585조원)을 기록한 카카오뱅크를 가볍게 넘어섰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기관투자자(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일부 기관 제외)들은 주당 희망공모가액으로 최상단인 30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일정 기간(15일~최대 6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도 77.4%에 달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글로벌 배터리 선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속적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준 국내외 기관 투자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객에게 신뢰받고 나아가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종 공모 주식수는 4천250만주, 총 공모 규모는 12조7천500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 총액은 확정 공모가(30만원) 기준 70조2천억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14일 기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KB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