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사 T모바일이 애플이 제공하는 웹 익명성 기능인 '프라이빗 릴레이' 이용이 차단됐다는 지적에 대해 오류로 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프라이빗 릴레이는 '아이클라우드 플러스' 사용자가 사파리 브라우저를 이용할 때 제공되는 웹 익명성 기능이다. 트래픽을 암호화하고, 익명 IP 주소를 할당해 사용자 정보가 추적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해당 기능은 iOS 15, 아이패드OS 15, 맥OS 몬터레이 사용자에 베타 서비스로 제공되며 사용자가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T모바일 가입자 기기에서 "통신 요금제 때문에 프라이빗 릴레이를 활성화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타나, T모바일이 가입자의 프라이빗 릴레이 사용을 일괄 차단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T모바일은 11일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입장문을 전달, 프라이빗 릴레이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iOS 15.2 버전 이상에서 나타난 버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T모바일은 이용자가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모바일 네트워크에 기기를 연결하고, 설정에서 'IP 주소 추적 제한' 활성화 여부를 확인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번 문제를 애플과 공유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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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상황에서는 프라이빗 릴레이가 차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 보호 등의 목적으로 콘텐츠 필터링이 포함된 요금제의 경우 프라이빗 릴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구독이 포함된 요금제도 이같은 제한을 받는다.
이번 상황에서 T모바일이 프라이빗 릴레이를 일괄 차단한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은 이유는 회사가 앞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T모바일은 유럽 현지 통신사들과 함께 이같은 입장을 담은 공개 서한을 유럽 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서한에서 통신사들은 프라이빗 릴레이에 대해 "네트워크와 서버가 가상 네트워크 데이터와 메타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통신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운영자의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