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10조원 인텔 낸드 인수 비싸지 않다"

美 신설자회사 '솔리다임'…144단 낸드 개발 완료, 다변화 목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1/09 09:10    수정: 2022/01/09 09:32

[라스베이거스(미국)=이나리 기자] "지금도 제 대답은 똑같다. 인텔 인수 가격(약 10조6천억원)은 결코 비싸지 않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월도프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텔 낸드 사업 인수 가격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2020년 10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두고 인수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시장 우려에 대해 당시 이석희 사장은 "가치(밸류에이션)를 적절하게 평가해서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업계에서는 뎨련 팹의 감가상각비용이 적절하게 측정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사장은 "인수가 발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위치한 인텔 뎨련 팹 이야기만 했었다"라며 "당시 저는 팹이 아닌 미국에 있는 인텔 엔지니어링을 보라고 답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인수 절차가 완료된 이후에도 인수 가격에 대한 저의 대답은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12월 말 인수 완료 후 인텔 조직을 좀 더 들여다 볼 시간이 있었다"라며 "미국 150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갖고 있는 역량에 더 확신이 들었다"고 답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과 PLC(트리플레벨셀) 기반으로 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로 대체하면 탄소배출량을 93%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EV 창출뿐 아니라 환경 이슈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는 이어 "현재 내부에서 144단 낸드 개발이 끝났고, 그 이후 개발한 것들도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어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2월 22일 중국 반독점심사 승인을 받은 후 인텔이 보유한 자산을 양수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인수 대금 90억달러(약 10조6천740억원) 가운데 70억달러(약 8조3천20억원)를 1차로 인텔에 지급을 완료했다. 2025년 3월 나머지 20억달러(약 2조3천720억원)를 2차로 지급하면 인수계약은 최종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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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 이름을 '솔리다임'으로 정했다.

이석희 사장은 "이미 두 회사는 하나가 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양사가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접점이 추가적으로 발굴되고 있다"며 "디램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질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낸드는 솔루션 제품의 다변화와 비중 확대를 통해서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포지션을 확보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