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00兆 탈환·반도체 견조...삼성 역대 최대 매출 배경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이룬 것은 부품과 세트 각 사업 부문이 골고루 제 역할을 해 준 덕분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마트폰 부문이 100조원 매출권으로 다시 복귀하고, 주력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 하락이 제한적이었던 것이 한해 매출 '280조원' 이라는 신기원을 이루는 데 결정적이었다.

■ 107조+63조=170兆 거대 SET 부문 DX 사업부 출범

재작년 2020년 IM 부문은 매출 99조6천억원, 영업이익 11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2018년 이래 2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동안 스마트폰 100조원 사수는 통신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해 모바일 사업 부문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상징해 왔다. 근데, 재작년 100조원이 붕괴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한종희 DX 부문장 부회장(오른쪽)과 노태문 MX 사업부장이 지난 5일 'CES 2022' 행사장에서 기자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지난해 폴더블폰 등 3년간 공들인 새로운 폼팩터 영역에 대한 시장의 수요 반응이 터지면서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IM 사업부는 지난 한해동안 107조원 매출에 1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4년 이래 최대 실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노태문 IM 부문 사업부장 사장(현재 MX사업부로 통합)이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와 갤럭시Z,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비롯해 보급형인 갤럭시A 등 라인업 운용을 통해 각종 제품 믹스와 파생 모델로 비용은 줄이면서 다품종 전략을 구사해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시장을 다시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TV·가전 사업을 영위하는 CE 부문은 지난해 매출 63조원(하만 부문 포함)에 영업이익 4조원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도체(DS) 부문이 95조원의 매출과 29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합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 가전(CE)과 IT모바일(IM) 등 세트(SET)사업 부문을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통합, 새해 첫 출발을 했다. 업계에서는 한해 매출이 170조원에 달하고, 약 5억대의 하드웨어 기기를 전 세계에 쏟아내는 삼성전자의 세트 사업 통합 부문이 탄생한만큼 이에 따른 향후 제품 간 시너지 창출과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가 매출 300조원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새로 통합된 DX 부문에서의 매출 견인이 관건으로 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세트부분이 IM과 CE로 10년간 나눠져 있다 DX로 출범한 이후 처음하는 만나 감회가 새롭다"면서 "개방형 파트너쉽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창출하고 이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