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2년만에 '폴더블 PC' 다시 시동 건 인텔

성능 인증 기준 '이보 플랫폼'에 폴더블 PC용 기준 추가

홈&모바일입력 :2022/01/05 03:20

[라스베이거스(미국)=권봉석 기자] 인텔이 2020년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폴더블PC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배터리 지속시간, 화면 품질, 성능 등 각종 PC 경험의 기준인 '이보 플랫폼'에 폴더블 PC 관련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인텔은 올해 공개되는 이보 플랫폼 기준에 OLED 디스플레이 관련 항목도 추가하기로 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지난 해부터 폴더블 PC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형태의 노트북에도 탑재 사례가 늘어난 것을 감안했다.

타이거레이크를 탑재한 인텔 폴더블 PC 시제품, 호스슈 벤드. (사진=지디넷코리아)

■ 코로나19 앞에 수그러든 폴더블 PC 열풍

인텔은 CES 2020에서 17인치 OLED 디스플레이 기반 폴더블 PC 시제품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를 공개하는 한편, 노트북 경험 향상을 위한 아테나 프로젝트(현 이보 플랫폼)에 폴더블 PC 관련 기준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이 만든 폴더블 PC 시제품, 호스슈 벤드. (사진=지디넷코리아)

당시 인텔 이외에도 레노버가 '씽크패드 X1 폴드'를, 델이 폴더블 PC 시제품 '컨셉트 오리'(Concept Ori)를 공개하는 등 거의 모든 주요 PC 제조사가 폴더블 PC를 전면에 내세웠다.

델 폴더블 PC 시제품, 컨셉트 오리.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인 코로나19 범유행(팬더믹)이 시작되며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 주요 제조사 공장이 밀집한 중국 내 봉쇄조치가 시작되자 전세계 공급망이 타격을 받았다.

또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 등 PC 수요가 늘자 소비자들은 폴더블 PC 대신 지금 당장 구입할 수 있는 전통적인 노트북과 데스크톱PC로 몰렸다.

■ 인텔 "올해 폴더블 PC 새 기준 추가"

이런 상황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며 폴더블 PC는 소강상태에 있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실제 출시된 폴더블 PC는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가 유일하다.

그러나 인텔은 4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조연설을 통해 "이보 플랫폼을 올해 3세대로 업데이트하고 여기에 폴더블 PC용 디자인 4종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올해 이보 플랫폼 인증 기준에 폴더블 PC용 디스플레이 규격을 추가할 예정이다. (자료=인텔)

폴더블 PC는 화면을 펼친 각도나 위치, 스탠드 여부에 따라 일체형PC나 기존 노트북, 듀얼 디스플레이 PC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텔도 이런 특성에 맞게 작동 시간이나 폼팩터 등 기준을 추가할 예정이다.

새로운 기준에 따라 인증을 마친 폴더블 PC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일부 제조사들도 CES 2022 기간 중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 이보 플랫폼에 OLED 디스플레이 평가 기준도 추가

인텔은 이보 플랫폼 평가 기준에 최근 PC 탑재가 늘고 있는 OLED 디스플레이 항목도 추가할 예정이다. OLED 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디스플레이 대비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제품 두께를 줄일 수 있고 명암비나 색 재현도에서도 기존 제품 대비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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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13.3형 노트북용 OLED 패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해 출시한 14인치 2K 패널은 에이수스, 레노버 등 글로벌 PC 제조사 노트북 탑재가 늘고 있다. 또 폴더블PC는 패널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가 아니면 구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텔은 이런 추세에 따라 이보 플랫폼 기준에 OLED 디스플레이 탑재 제품의 밝기나 배터리 지속 시간 등에 대한 기준도 추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