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대표들은 3일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 사업 아이템들을 제대로 키워내겠다는 새해 포부를 밝혔다.
통신사들은 공통적으로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강조했다. 로봇·도심 항공 교통 시스템·미디어·광고 콘텐츠 등 각 회사만의 특화 사업을 내걸기도 했다.
통신을 기반으로 수년간 준비해온 이들 사업 아이템들을 올해 확 성장시켜, 플랫폼 서비스의 입지를 점차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통신사들은 모두 신년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이메일로, KT는 온라인 신년식 중계, LG유플러스는 영상으로 각 대표들의 신년사를 전했다.
SK텔레콤은 새 먹거리로 낙점한 구독 서비스 'T우주',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AI 전담팀 '아폴로', 날으는 택시 시스템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등의 성장 가속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모바일 혁명에 버금가는 AI 혁명이 B2C, B2B를 막론하고 가시화될 것이며, 메타버스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시대로 진입했다”며 “플랫폼 경제는 이용자와 참여자에게 정보와 가치가 분산되는 프로토콜 경제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기술혁신에 따른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SK텔레콤의 근간인 유무선 통신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T우주, 이프랜드, 아폴로 서비스 등 선점 영역을 더욱 키우자"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하늘을 나는 차,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인간의 일을 대신해 주는 로봇, 인류의 로망인 우주여행이 앞으로 10년 내에 가능해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은 향후 10년을 미리 준비하자”고 덧붙였다.
KT는 지난해 3월 구현모 KT 대표 취임 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사업을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 대표는 "취임 당시 우리의 변화 방향을 말씀 드린대로 콜체크인, AICC, AI통화비서 등 전통적 사업에 디지털 역량 결합해 새로운 성장을 이끌었고, 미디어도 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밸류체인 완성했다"며 "ABC 분야 약 1천명 내부 전문 인력을 키워냈고, ‘에이블스쿨’을 통해 국가적 AI인력 육성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뱅크 성공적 증자와 흑자전환, BC카드·KT 알파·나스미디어 등 괄목할 성과를 보이며 그룹사 매출 10조원 돌파, 앞으로 성장이 더 기대된다"면서 "올해 KT에 기대하는 분야로 AI, 로봇 등 미래 혁신사업을 지목하고 있으며, 외부 인식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바뀌고 있고, 올해는 탄탄한 기반 위에서 서비스 매출 16조원대 도전하는 성장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디지털 혁신을 위해 핵심기술의 내재화와 이용자들에게 확실한 만족을 주는 서비스 운영을 강조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 빅데이터,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기술들을 실제 현업에 적용해 업무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이용하는 사례가 점점 더 많아져야 한다”며 “또한 올해에는 애자일 방식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고, 제반 관리 프로세스도 정비해 빠르게 안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적인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시키면 이것이 미래 성장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아이들나라, 아이돌라이브, 스포츠를 플랫폼 비즈니스로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했고, 이와 관련한 영역인 데이터 광고 콘텐츠 사업방안을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덧붙여,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인적분할 된 SK스퀘어는 투자전문 기업으로서 역량을 증명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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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이 미래의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 믿고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3D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에 투자했고 농업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그린랩스를 대상으로 벤처투자도 단행했다”며 “SK스퀘어이기에 가능한 혁신 투자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SK스퀘어가 머니게임만을 추구하는 투자회사들과는 선명히 차별화되는 점”이라면서 "SK스퀘어가 중심이 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함께 시너지를 키워나갈 것이고, 3사가 함께 모여 힘과 지혜를 합친다면 우리의 투자 영역이 반도체 전후방 사업부터 미래 혁신 기술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