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넵 이성봉 대표 "세무·회계의 자율주행차같은 서비스 될 것"

소규모 기업·자영업자 대상 솔루션...정확도 높아

금융입력 :2022/01/03 14:29

매출 규모가 8천만원 미만 자영업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직접 재무와 세무까지 관리하고 있다. 재무나 세무 전문가의 도움을 철저히 받는 중견 기업과 대기업과 다르게 자영업자들은 '슈퍼맨' 처럼 활동해야 하는 것이다. 이들은 재무와 세무 관리를 직접하면서도 어려운 세무 관리 용어나 세액 산출 방법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가속화된 모바일 기반 영업 채널은 더욱 넓어지고 있어 단순 매출·매입 비교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시점이다. 이 때문에 고객 서비스에만 주력했던 핀테크나 스타트업도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중 '지엔터프라이즈'가 운영하는 '비즈넵'은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시장에 진출해 2021년 관리 사업장 10만 곳을 만드는 성과를 냈다. 비즈넵은 비즈니스의 네비게이션이라는 뜻을 담았으며, 세무·회계 솔루션으로 정의할 수 있다.

지엔터프라이즈 이성봉 대표.

지엔터프라이즈의 이성봉 대표를 서울 청담 사무실에서 만나 세무·회계의 디지털 전환과 그 성과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성봉 대표는 '남들이 다 말렸다'는 솔루션 개발에 나서게 된 동기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회계사 출신으로 다양한 사이즈의 기업들을 봤는데 작은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은 돈이 부족하다보니 경영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데이터가 있어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어떻게 뭘 찾아야 하는지 모르는 악순환이 있었는데 이를 쉽게 확인하고 데이터로 어떤 의사 결정을 해야하는지 돕고 싶어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선 절대 불가능이라고 말렸다"며 "세무사와 회계사라는 전문가들이 갖고 있는 '인간 전문 지능'을 솔루션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 반신반의했었는데, 회계를 아는 인력들이 개발에 참여해 이 로직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비즈넵 개요도.

그는 세무 처리서 세무 공제 항목을 실수로 혹은 깜빡 잊고 빠뜨리는 인간적 결함이 배제되다 보니 비즈넵의 정확성이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세무사나 경리 직원이 잘 몰라 놓치는 것도 코드로 변환해 로직을 짰으며 내부 테스트했을때 직접 세무사가 한 것과 비즈넵이 한 결과치를 비교하면 비즈넵이 정확하게 나왔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직접 시사용을 권한 세무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무사하시는 분들이 100~200개 사업자 정도를 관리하고 있으니 써보라고 해봤다"며 "국세청과 4대 보험, 카드 데이터는 물론이고 수 개의 은행 입출금 데이터 등을 이리저리 돌려봐야 했는데 한 번에 데이터를 뽑을 수 있다 보니 주변에서 '왜 이제서야 나왔냐'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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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터프라이즈_이성봉 대표.

이성봉 대표는 세무와 회계와 같은 전문 분야를 기업이 이해하지 않아도 만족할 만한 결과값을 갖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세무사와 회계사의 프로페셔널함도 디지털 전환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처럼 이 분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추후 "비즈넵에서 기존 세무·재무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추가적으로 다양한 금융 및 경영지원 서비스 라인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비즈넵이 자체 분석해 보유하고 있는 중소사업자의 데이터를 통해 소상공인, 소기업, 중견기업 등 각 타겟 별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이 시장의 선봉장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