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의 두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이 동시에 휘청이고 있다. TV 시장의 쇠퇴기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분석도 나온다.
3일 중국 리서치회사 룬토(RUNTO)의 '글로벌 TV 브랜드 시장 출하량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5293만 대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6.5% 줄었다. 상반기에 연속 두 분기 상승세를 보였지만 3분기 하락세가 뚜렷했다.
TV 시장의 성수기인 4분기에도 5900만 대 고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통털어 지난 몇 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TV 누적 출하량이 2억1000만 대에 못 미쳐 전년 대비 6% 이상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해외 각국 경제 회복이 둔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역량이 기본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3분기 이래 경제가 다소 회복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었단 분석도 나왔다.
전 세계 범위로 봤을 때 올해 1~3분기 북미는 출하량 기준 여전히 최대 지역이었으며 전체 글로벌 TV 브랜드 출하량의 24%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출하량은 5%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시장이었다. 중국 TV 시장은 세계 국가 중 가장 출하량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전년 대비 15% 이상 줄었다.
1~3분기 중국 TV 시장 출하량은 2673만 대로, 세계의 18%를 차지했지만 출하량 감소세는 심각하다. 1~11월 중국 1~7위 브랜드 중국 시장 출하량은 3064만 대로 전년 대비 14.9% 줄었다.
지난 5년 간 1~7위 브랜드 출하량 기준 최저치다. 12월까지로 추산하면 연간 출하량이 3800만 대 이하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 가운데 중국 언론 중관춘짜이셴이 인용한 중국 리서치 회사 AVC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중국 TV 시장 판매량은 3835만 대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8% 줄어든 것이다. 판매액은 1296억 위안(약 24조2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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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본격화 한 TV 가격 인하 역시 판매량 증진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부품과 상승과 판매가 인하로 지난해 TV 상품의 이익율은 1.8%에 머물렀다. 지난해 각 업종별 평균 이익률 기준 백색 가전 8.4%, 휴대전화 9.8%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것이다.
TV 시장의 위축 요인은 중국 TV 제조업 자체의 낮은 판매가와 낮은 이익율로 인한 악순환 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