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TV 시장이 2조7천억원 규모로 2019년에 비해 23%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수요 증가로 TV, 사운드바를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 가전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정보 기업 GfK는 지난해 국내 TV 시장은 2019년과 비교해 23% 성장한 2조7천억원 규모였으며, 올 1분기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21% 성장한 7천400억원의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TV 시장은 지난해 4월 이후 매출액 기준으로 분기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원인으로는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 증가가 꼽힌다. 프리미엄 TV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었으나, 특히 지난해 4K 이상 해상도, 75인치 이상 등 대형 TV 수요가 더 빠르게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가속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75인치 이상 TV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판매량이 158% 증가, 올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75인치 미만 TV는 지난해 판매량이 6% 성장에 그치고, 올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9% 역성장했다.
시장 비중 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2019년 전체 시장 판매량의 6%를 차지했던 75인치 이상 TV는 2020년 14%로 증가했으며, 올 1분기에는 전체 TV 판매량 가운데 19%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400만원이 넘었던 75인치 TV의 평균 가격이 꾸준히 내려면서 대중화 기반이 마련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75인치 TV의 평균 가격은 2019년 전년 대비 약 26%, 2020년 전년 대비 약 12% 하락하며 300만원선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집에서 영화·OTT를 시청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더 크고, 좋은 TV를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맞물려 생긴 결과로 볼 수 있다.
4K TV도 프리미엄 TV 선호 분위기에 맞춰 2020년 판매량 비중이 2019년 전체 시장의 61% 대비 약 7%p 상승한 68%로 나타났으며, 올 1분기에는 전체 시장의 7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매출액 비중으로는 올 1분기 기준 시장 94%를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운드바 시장도 프리미엄 TV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화·콘서트 등을 집에서 소비하는 언택트 시장의 성장으로 대형 스크린뿐만 아니라 풍부한 음향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20년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42%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의 성장을 보였다.
또 실내 인테리어까지 고려한 프리미엄 오디오, 스피커 시장이 성장하며 2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형 고가 제품들이 판매 순위 윗부분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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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K의 이혜민 팀장은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집안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전 소비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TV와 사운드바 시장의 성장은 이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최적의 엔터테인먼트 요소임을 확인해주고 있다”며 “지난해 급격한 수요 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로 2분기부터 성장 폭은 1분기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앞으로 시장은 프리미엄 TV로 수요가 집중될 것임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 규모를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는 75인치 이상 대형 스크린은 물론 주요 제조사들이 미니 LED를 적용한 신제품 라인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고, 차세대 프리미엄 기술인 마이크로 LED 기술의 대중화에 대한 의지가 굳은 만큼 프리미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