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22'가 새 해 1월 5일 수요일부터 8일 토요일(미국시간 기준)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팬데믹으로 인해 2년만에 오프라인 전시회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스페이스 테크, 푸드 테크, NTF(대체 불가능 토큰) 카테고리가 처음으로 추가된 점이 눈길을 끈다. 또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건강 분야의 참관이 늘어났으며, 다양한 헬스케어 기술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SK, 두산, 포스코, 현대 등을 비롯해 스타트업까지 총 175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다. 전체 참관 기업은 2천200여개가 넘는다.
■ AI와 IoT로 일상 생활을 바꿔주는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IT 가전 및 통신 업체들은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팬데믹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마트 가전 등 스마트홈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어난 배경이다.
이번 CES 기조연설 또한 스마트홈이 주제다. 기조 연설자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 '이란 주제로 모바일, 가전, TV 등의 연결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은 개막 하루전인 4일 오후 6시 30분에 발표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IoT,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가전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C랩 전시관을 마련해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와 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들을 선보인다.
LG전자도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기반으로 한 가전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 키친 기능을 강화한 ‘싱큐 레시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주방가전을 미국 내에 첫 공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가정, 쇼핑몰, 사무실에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한컴인텔리전스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시티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AIoT 수도 원격 검침 서비스 '하이체크'와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 '하이아쿠아'를 공개한다. 하이체크는 아날로그 수도 계량기 지침을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통해 전달하고, 딥러닝으로 분석해 실제 검침 데이터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국내 기업 외에도 소니, 아프, 콜러, 모엔, 토토 등이 스마트홈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기술에는 코닝, 그린셀, 쿼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 미래를 바꾸는 '오토모티브와 로봇'
CES 주관사인 CTA에 따르면 이번 CES 전시회는 오토모티브 전시장이 CES 2020 때보다 12% 확장됐다. 그 만큼 오토모티브가 중요한 토픽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뜻이다. 로봇 분야 전시도 더 강화됐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의 결합 등을 통해 가져올 미래 변화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모빌리티 오브 띵스(MoT)', 생태계 실현을 위한 핵심 로보틱스 기술 기반의 'PnD(Plug & Drive) 모듈'을 CES서 최초로 공개한다. 또 로보틱스 기술이 집약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도 선보인다. 또 현대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확대된 로봇 라인업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CES에 처음 참관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율운항을 지원하는 해양 모빌리티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산업차량,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이 참가한다. 그 중 두산로보틱스는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한 카메라로봇을 비롯해 모듈러 로봇카페, 아이스크림 로봇, 의료 보조 로봇 등 최첨단 로봇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7일에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 레이싱 대회가 라스베가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돼 주목된다. 이 대회에는 국내 대학인 카이스트가 출전해 경기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테스트 트랙도 마련될 예정이다.
해외 기업으로는 다임러, 발레오, ZF, 스텔란티스, BMW, 데이먼모토사이클, 한컴그룹, 딥브레인AI 등 오토모티브 및 로봇 기술 업체들이 참관한다. 자율주행 세미트럭을 선보일 투심플,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 중 최초로 CES에 참여하는 빈패스트 등도 눈 여겨 볼만 하다.
■ 팬데믹으로 주목되는 '디지털헬스'…새롭게 떠오른 '푸드 테크, 스페이스 테크'
이번 CES에서는 그동안 팬데믹으로 건강관리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디지털 헬스 관련 업체 100여개가 참관한다. 원격 의료, 웨어러블 기술 등 최신 기술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를 반영해 이번 CES 기조연설에는 CES 역사상 최초로 헬스케어 기업인 애보트 로버트 B. 포드 회장 겸 CEO가 키노트를 맡았다. 또 바이오기업 모더나 등이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옵티브는 공기 중 코로나19를 즉각적으로 감지하는 휴대용 감지기 '비라완'을 전시한다. 다쏘시스템은 물방울의 확산을 시뮬레이션하는 소프트웨어 '파워플로우'를 공개한다. 이 툴은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경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브레딩스, 3M, 애보트, AT&T비즈니스, 옴론헬스, 필립스, 슬립넘버, 콜게이트팔모라이브, 국내 스타트업 알고케어 등이 헬스 케어 부분에 참관한다.
'디지털 식품'도 새롭게 주목되는 기술로 꼽힌다. 예를 들어 자동화된 레스토랑, 과학을 접목한 농업 및 식품 생산 기술이다. 스푼, 비욘드, 허니콤 등이 참가한다.
우주탐사 기술을 소개하는 '스페이스 테크'에서는 스카이디오, 두산 등이 우주에서 활용되는 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사(NASA)와 계약을 맺고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물품을 운반하는 회사인 제로지(ZeroG)와 시에라스페이스 기업도 소개된다.
■ 산업 생태계 변화시키는 '메타버스·NFT'
이번 CES에서는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의료에서 제조에 이르기까지 산업 시장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하는 메타버스 기술도 주요 토픽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HTC, 에이스컴퓨터, 하이퍼비전, 레이저 등이 대표적이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과 관련 비즈니스가 빠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이번 CES에 NFT 기술 카테고리가 처음으로 마련됐다. 블록체인의 디지털 휴먼, 암호화폐 규제, 빅테크 및 뱅킹, NFT 등 8개 콘퍼런스가 개최되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는 것을 반영했다. 참관 기업으로는 아토믹폼, 블록파티, FTX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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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CES는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다수의 업체들이 막판에 참관을 취소하면서 많은 아쉬움을 준다. 지금까지 GM, 구글(웨이모),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구 페이스북), 트위터, T모바일, AT&T, 레노버, 아마존-링, AMD, MSI, 인텔 등이 불참한다고 밝혔다.
CES 2022는 3~4일 미디어데이가 개최되며, 5일부터 8일까지 공식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