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바타 시장 정복한 코코네…다음은 '메타버스'

김성훈·이종일 코코네 한국 대표 "메타버스 선도 기업 될 것"

인터넷입력 :2021/12/31 09:22    수정: 2022/01/02 08:19

코코네는 아바타를 꾸미는 ‘CCP(Character Coordinating Play)’ 장르 콘텐츠 제작 기업이다. 창업주인 천양현 회장은 일본 유학 중 “곧 인터넷 시대가 온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제언에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한게임·NHN재팬을 세웠다. 천 회장은 일본에서 사업 역량을 쌓은 후, 2008년 코코네를 설립했다.

한게임재팬 운영 당시, 천 회장은 고포류 게임으로 일본 이용자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신 일본인 대다수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한다는 점에 시선을 뒀다. 그래서 CCP 장르였다. 아바타를 활용한 대화의 장을 제공하기로 한 것. 이용자들이 움직였다. 코코네는 곧 일본 아바타앱 시장을 선점했다.

2011년 선보인 포케코로는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일본 아바타 앱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다. 수십 개 콘텐츠를 잇따라 출시하며 수천만 이용자를 매료했다. 

지난 29일 지디넷코리아는 김성훈 코코네 한국 대표와 내년부터 공동 대표로 활동할 이종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나 코코네 미래를 진단했다.

왼쪽부터 김성훈, 이종일 코코네 한국 공동 대표.

코코네 매출 대부분은 일본 시장이다. 포케코로를 포함해 리블리 아일랜드와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인 디즈니 마이리틀돌 등 6개 서비스가 일본 CCP 앱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포케코로와 리블리 아일랜드가 1~2위다. 코코네는 일본을 넘어, 영어권 국가와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방침이다.

김성훈 대표는 한국이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인적,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 우수한 시장이다.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하지 않고, 코코네가 전 세계로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이 주춧돌 장이 되게끔 만들겠다. 한국, 일본에서 이용자 소비 성향 차이는 확연하다. 이를 고려해, 전 세계 이용자가 만족할 콘텐츠를 전달하겠다.”

"현 메타버스, 실물 세계처럼 경제 가치 창출해야"

아바타로 가상 세계를 산다는 점에서 코코네와 ‘차세대 핵심 산업’ 메타버스는 명확한 공통분모가 있다. 코코네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인지하는 이용자도 부지기수.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이전부터, 김 대표는 현재 통용되는 메타버스 개념을 ‘디지털 세상’으로 정의해왔다. 코코네 콘텐츠, 회사 지향점과 일치했다.

단, 아직 ‘불충분한 메타버스’라는 게 김 대표 관측이다. 경제 활동이 없어서다. 가령 현실 세계에서 일한 사람은 돈을 벌지만, 메타버스에선 외려 돈을 지급해야 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메타버스에서 시간을 할애해도, 실질적인 경제 활동이 불가능하단 얘기다. 

김 대표는 같은 시간 행동할 때, 현실과 엇비슷한 수준의 경제 가치를 창출해야 메타버스가 완성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코코네, 메타버스 모두 가상의 자아와 타인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다른 점은 뭘까 고민했다. 코코네가 서비스한 콘텐츠에서 총 100만개 이상 아이템이 만들어졌다. 이를 현금으로 거래하는 이용자도 많다. 아이템이 경제적으로 가치 있단 방증이다. 지금의 메타버스도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기보다 들어오는 체계로 바뀌면 어떨까.”

(사진=코코네)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박차…"고객 참여형 플랫폼으로 진화"

‘실물 경제와 메타버스 간 연결’·‘이용자가 가상 세계에서도 이익을 얻는 시스템’·‘디지털 자산의 자유로운 거래’. 코코네가 골몰하는 부분이다. 회사는 이런 과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꼽았다. 대체불가토큰(NFT)도 경제 활동 부재를 메울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NFT는 코코네가 예의주시해 온 영역이다. 코코네는 3년 전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 투자했다. 클레이튼을 공동 운영하는 ‘클레이튼 카운슬’에도 합류하며,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종일 대표는 신뢰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인공지능(AI) 등 다른 분야와 비교했을 때, 블록체인 기술 개발은 복잡하거나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 특별한 기술력을 요하지 않는다. 기본 개념 적립이 중요하다. 관건은 코코네 누적 기술을 블록체인 생태계에 녹여내는 과정이다. 회사만 콘텐츠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이용자와 내용물을 함께 생산하는 고객 참여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

코코네 한국지사엔 개발자, 디자이너 등 200명가량 직원이 있다. 구성원 평균 연령은 32.8세. 일 이용자수 100만명, 누적 1천500만명 사용자를 확보한 코코네 차기 목표는 김성훈, 이종일 대표 말대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블록체인을 곁들인 경제형 메타버스 세상을 그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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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이종일 두 공동 대표는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해 유능한 개발자를 더 많이 영입할 계획이다. 이미 코코네 사업 경쟁력은 성과로 입증됐다. 자유로운 개발 환경 속에서 대규모 이용자를 수용할 서버를 만들고, 개발력을 증진하는 등 메타버스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