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간통신망 생존력 키운다...유무선 접속경로 이중화

망 장애 발생해도 서비스 생존력 최대한 확보

방송/통신입력 :2021/12/29 14:54    수정: 2021/12/29 16:05

코어망 계층화, 가입자망 분할, 접속경로 이중화 등을 통해 통신망이 재난 시에도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 초연결 시대에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인 통신망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10월 KT 네트워크 사고에 대한 후속대책이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일상화됐고 디지털 전환에 따라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KT 망 장애 사고로 국가 기간통신망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됐다.

지난 2018년 아현국사 화재 이후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를 위해 물리적 재난 대응이 중점 추진됐지만 최근 네트워크 장애가 인적오류, 정전, 공사, 자연재해 등 여러 요인으로 늘어나면서 체계적인 대응책이 필요해졌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따라 대책TF를 마련해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이 방안은 ▲통신재난 예방 대응 강화 ▲재난 발생 시 네트워크 생존성 확보 역량 강화 ▲재난발생 이후 네트워크장애 복원력 제고 ▲네트워크 안정성 제고 제도 개선 등의 4대 과제로 구성됐다.


■ 중앙 시스템 통제 강화...이상감지 체계 구축

우선 네트워크 오류에 의한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의 시스템적 통제를 강화하고 네트워크 안전관리의 지능화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주요 기간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오류 예방과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전국망에 영향을 주는 코어망 오류 예방을 위해 모의시험체계를 활용한 사전검증을 코어망 전체 작업으로 확대한다. 승인된 작업자와 장비. 작업시간만 허용토록 작업관리 중앙통제를 강화한다. 통제 우회작업은 제한한다.

통신재난의 신속하고 통합적인 상황인지를 위해 이상감지 시스템 구축을 검토한다.

또 AI와 SDN을 통한 네트워크 안전관리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 확대키로 했다. AI 자동관제는 가입자수가 많은 가정용 인터넷, IPTV 등부터 적용하고 SDN도 고객 개통업무 등 정형화된 업무부터 적용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류를 조기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AI가 전체 네트워크에서 문제를 자동으로 예측해 관제센터에 알려주고, SDN으로 네트워크도 자동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기간통신망은 계속 운영되고 있는 특성상, 직접적인 시험과 연구를 통한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통신사와 기간통신망의 사전 시험검증이 가능하도록 실제 통신망과 유사한 ‘디지털트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 네트워크 생존성 높인다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가 최대한 생존할 수 있도록 주요기간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우선 코어망의 일부 장비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오류가 전체장비에 확산되지 않도록 코어망 계층 간 오류확산 안전장치를 마련한다.

또 KT 장애 사태처럼 지역망에서 발생한 오류가 다른 지역에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가입자망의 라우팅을 독립적인 자율시스템으로 구성하거나, 자동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는 정적(스태틱) 라우팅을 사용해 지역별로 분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처럼 유선망의 장애가 무선망의 인터넷 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무선망에서도 자사 유선망 외 재난 시 활용 가능한 인터넷 접속경로를 확보하는 유무선 접속경로 이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굴착공사로 인한 케이블단선, 정전, 화재, 지진 등 다양한 장애유형에 대한 대비도 강화한다. 예컨대 통신사, 협회 등이 수집한 굴착공사정보 DB를 공유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자체 등과 정보공유체계를 강화한다. 굴착사고 예방 입법보완도 검토할 계획이다.


■ 네트워크 이중 보호 장치 마련한다

통신사 상호 협력체계를 통해 통신사의 자체적 복원력을 강화하고, 이용자에게는 다양한 예비복원수단을 제공키로 했다.

전국적인 유선망 장애 시 무선망 이용자가 타사 유선망을 경유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통신사간 상호백업체계를 필수서비스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실제 장애가 발생할 경우 타사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한 통신사간 회선연동 용량증설도 추진한다.

국지적 무선망 장애 발생 시 이용자가 기존단말을 통해 다른 통신사의 무선통신망을 이용하는 로밍 규모를 시도규모 통신재난에 대부분 대응할 수 있도록 1.5배로 확대하다.

또한 유무선 장애가 발생할 경우 긴급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토록 통신재난 위기경보 ‘경계’ 발령 시에 공공와이파이와 상용와이파이를 개방하고,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통합 식별자(Public WiFi Emergency)를 별도 송출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백업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유선인터넷 장애 시 소상공인 휴대폰으로 테더링을 통한 POS 결제기기의 무선통신 기능을 개발한다. SK브로드밴드는 별도 이더넷 테더링을 위한 젠더 보급을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표준 공용단말 등 관련기술 개발을 통해 재난 시 주회선을 대체해 서비스 제공시에만 요금을 부과하는 무선 백업요금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 장애 일어나면 SNS로 바로 알린다

이용자가 네트워크 장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문자메시지(SMS) 또는 카카오톡과 같은 SNS를 통해 지체 없이 장애를 고지하도록 제도 개선할 계획이다.

기간통신사업자의 사회적 책임에 걸맞는 안정적 서비스 제공의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 기간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확보의무, 사전적인 기술적‧관리적 조치의무, 장애고지의무, 네트워크 안정성 조치현황 연차보고서 작성 등에 대한 제도적 근거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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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이용자 알 권리 보장과 통신사의 네트워크 안정성에 대한 투자유도를 위해 통신사의 관리적 기술적 이행실적, 안정성 시험결과 등을 포함한 ‘네트워크 안정성 조치현황 연차보고서’ 공개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기간 네트워크가 신뢰성와 안정성을 갖춰 향후 디지털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내부, 외부 요인에 의한 네트워크 장애를 예방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