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기차 보급 속도 더 빨라진다

[2022년 전망④-모빌리티]세계 주요국, 탄소규제 강화

카테크입력 :2022/01/04 15:02    수정: 2022/01/04 16:03

코로나19가 2년째 기승을 부리면서 IT업계에도 많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비대면과 원격근무에 이어 메타버스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은 2022년에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물론 2022년 경제를 지배할 다른 키워드도 적지 않다.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여러 변수들이 내년 IT 경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디넷코리아는 '2022년 전망' 시리즈를 통해 IT 주요 분야별 경기를 전망한다. <편집자>

급변하는 車 시장…전기차, '비주류→주류'

■ 기후변화…車 시장 전동화 전환 촉진

기후변화가 세계 자동차 시장을 180도 바꿔놓았다. 각국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전기자동차 등 무공해차 보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각국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연구개발본부를 전기차 중심으로 개편했다.

에너지분석업체 블룸버그NEF는 주요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올리는 등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컨설팅기업 딜로이트도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4%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점유율이 2030년 3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 美, 충전 기반시설 확대해 탄소배출↓·전기차 보급↑

미국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연비 기준을 단계적으로 높여간다. 기업들은 기준 충족을 위해 2026년까지 신차 판매의 5분의 1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로 바꿔야 한다.

2030년 탄소배출량은 2005년 수준의 절반 이하로 낮춘다. 핵심 정책은 충전 기반시설 확대다. 2030년까지 75억달러를 투입해 충전소 50만개 이상 구축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로 확대하고, 미국산 전기차를 구매하면 소비자가격 50%를 지원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 탄소중립 대륙을 목표로 2030년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줄인다. 탄소배출 규제는 2025년 이후 5년 주기로 단계적 강화한다.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 탄소중립 대륙을 목표로 2030년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줄인다.

2030년에는 신차 판매 35%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만 구성하고,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 2050년 이후에는 내연기관차를 퇴출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206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 다른 국가와는 10년 가량 차이가 난다. '신에너지차 산업발전 계획안'을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20%로 끌어올린다.

이후 2030년 40%, 2035년 50% 이상으로 확대해 신차 4천만대 가운데 2천만대를 친환경차로 메운다. 내연기관차 판매도 막는다.

■ 완성차 업체들, 탈탄소 정책에 전기차 생산 능력 강화

세계 주요국 탈탄소 정책에 따라 완성차 업체 전동화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GM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얼티움 플랫폼과 배터리 시스템을 통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

미국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GM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얼티움 플랫폼과 배터리 시스템을 통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

2025년까지 350억달러를 투입, 신규 전기차 30종을 선보이고 2030년 시장 1위를 목표로 매년 전기차 생산 능력을 높인다. 또 2035년에는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2040년에는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만 생산한다.

포드는 내년 브랜드 첫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전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추가한다. 전기차 생산 능력도 2년 안에 연 6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2040년부터 세계 모든 시장에서 전기차만 판매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중장기 전략 '뉴 오토'에 따라 탈탄소를 진행한다.

2025년까지 신규 플랫폼 SSP(Scalable systems Platform)와 통합형 배터리 셀 등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2026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그룹 중장기 전략 '뉴 오토'에 따라 탈탄소를 진행한다.

신차 판매 비중 절반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시점은 2030년이다. 자회사인 아우디는 2026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선보이고, 2033년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한다.

BMW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i를 앞세워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낸다. 2023년까지 신규 전기차 13종을 선보이고 M 브랜드를 포함한 전 라인업 90%를 전기차로 채운다.

2025년에는 전기차 누적 판매 200만대를 달성하고, 2030년에는 전체 판매 가운데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2030년에는 세계 시장에 전기차 1천만대를 공급한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는 배터리 충전 방식이 아닌 교체 방식에 승부를 건다. 배터리 교체 시설에서 다 쓴 배터리와 완전 충전된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니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중국 전역에 배터리 교체 기반시설 '파워 스왑 스테이션' 300곳을 구축했다. 2025년까지 100곳을 더 추가한다.

니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중국 전역에 배터리 교체 기반시설 '파워 스왑 스테이션' 300곳을 구축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4위인 BYD는 전기차 부품 80% 이상을 자체 생산해 가격 경쟁력이 높고, 자동차 반도체도 직접 생산하고 있다. 2035년 주요 시장에서, 2040년부터 전 세계에서 전기차만 판매한다.

■ 국내 기업도 탄소제로 도전…현대차그룹, 전기차에 올인

국토교통부는 올해를 무공해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탄소배출 감축, 전기차 등 무공해차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무공해차 50만대 보급 등 수요 기반 확충 ▲6대 핵심기술 개발 투자 ▲부품·정비업체 사업재편 및 디지털 전환 지원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또 친환경차 신차 판매 비중을 2025년 51%, 2030년 83%로 확대하고, 충전 기반시설도 2025년까지 50만기 이상 구축한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이를 통해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수준으로 줄이고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을 4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정부 정책은 물론 세계 주요국 정책에 발맞춰 전동화 전환에 사활을 건다.

지난달 17일 연구개발본부 파워트레인담당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바꾸고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엔진개발센터는 없앴다. 대신 센터 산하 엔진설계실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옮겼다. 엔진개발센터 산하에 있던 기타 조직들도 연구개발본부 내 여러 센터로 이관했다.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인해 전동화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본부 파워트레인담당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바꿨다.

현대자동차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을 2030년 30%, 2040년 80%로 끌어올린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끌어낸 아이오닉 5에 이어 앞으로 중형 세단과 대형 SUV 등 신규 전기차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퓨처링 제네시스' 전략 아래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를 전기차 또는 수소차로만 출시한다. 전동화 라인업 완성 시기는 2030년이다. 2035년에는 원자재부터 생산까지 모든 가치 사슬에서 탄소배출을 줄여 탄소중립을 달성한다.

기아는 중장기 전략 '플랜S'를 통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브랜드로 탈바꿈한다. 2025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6.6%를 확보하고, 2026년 전기차 연간 판매 50만 대를 달성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신형 전기차 7종은 2027년까지 선보인다. 유럽에서는 2035년, 주요 시장에서는 2040년부터 전동화 모델만 판매해 친환경 브랜드로 거듭난다.

기아 전기 콘셉트카 EV9

한국지엠은 2025년까지 신규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고, 쌍용차는 중국 BYD와 손잡고 자체 배터리 팩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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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르노그룹과 중국 지리차 합작으로 부산공장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한다. 생산 모델은 하이브리드 SUV인 링크앤코01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정책에 따라 국내·외 완성차 업체 전동화 전환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전기차가 주류로 올라설 날이 머지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