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폴더블폰 전쟁 전선 넓어진다

[2022년 전망⑥- 스마트폰] 반도체 부족 장기화...가격 인상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2/01/04 15:07    수정: 2022/02/03 10:32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폴더블폰 생태계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제품군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생긴 점유율을 공략하기 위해 샤오미와 모토로라가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장기화되면서 올해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폴더블폰 대중화 본격되나…제품군 다양해질 전망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 경쟁구도가 다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Z폴드3·Z플립3' 출시에 성공하면서 폴더블폰 대중화에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받았다. 갤럭시Z3 시리즈는 출시 3주만에 글로벌 판매 200만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삼성전자가 2019년, 2020년에 출시한 폴더블폰 1, 2세대를 합친 판매량인 200만대와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였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연간 판매량이 전년 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며 폴더블폰 성공을 공고히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약 1천200만대~1천300만대 수준으로 판매하며 74%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의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는 올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의 나머지 점유율은 오포(5%), 화웨이·아너(5%), 샤오미(4%)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2등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포는 지난달 15일 첫 폴더블폰 '파인드N'을 출시해 올해부터 본격 공급한다. 파인드N은 갤럭시Z플립 처럼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다.

일찌감치 삼성전자와 함께 폴더블폰을 출시해 온 화웨이도 첫 클램쉘 구조의 폴더블폰 'P50포켓'을 지난달 내놨다. 해외 시장에는 올 2월에 개최되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행사 이후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화웨이는 2019년 2월 아웃폴딩(화면을 바깥쪽으로 접는) 방식의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인폴딩(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방식의 '메이트X2'를 출시한 바 있다.

화웨이 폴더블폰 'P50포켓'

샤오미도 올해 클램쉘 폼팩터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중국 언론사 중관춘짜이셴은 샤오미가 좌우로 접히는 폴더블폰과 수직으로 접히는 폴더블폰 두 모델을 모두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해 3월 첫 인폴딩 방식인 폴더블폰 '미믹스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 출시 계획은 없지만 TCL, 구글, 애플 등도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당분간 우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중국의 BOE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장 점유율 확보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약 890만대로 추산되며 올해는 약 2배 증가해 1천69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폴더블폰 업체별 시장 점유율 전망(자료=카운터포인트)

LG 빈자리 공략…샤오미, 모토로라 국내 시장 재진출

LG전자는 지난 7월 31일자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올해 샤오미와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철수 이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대로 미비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13% 점유율을 차지하며 나름의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점유율을 차지한 상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020년 3분기 삼성전자는 65% 점유율에서 지난해 3분기 85%로 올라섰고, LG전자는 같은기간 14%에서 2%로 내려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나머지 점유율인 12%는 애플이 차지했다.

2021년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

샤오미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지난 11월 가성비를 앞세운 20만원대 스마트폰 '레드미10'를 출시하며 국내 마케팅에 재시동을 걸었다. 

또 샤오미는 지난달 말 국내 첫 공식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인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 1호점을 서울 용산에 오픈했다.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샤오미 신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샤오미 레드미10 (사진=샤오미)

모토로라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입을 노린다.  2011년 '레이저폰'을 끝으로 한국서 핸드폰 사업을 철수했던 모토로라는 약 10년만에 다시 도전하는 셈이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3월 한국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같은해 8월, 9월에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스마트폰 '5G NR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모토G50'과 '엣지20라이트 5G' 등이다.

모토로라의 모회사 레노버 측은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시일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로 전망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달 플래그십 스마트폰 '엣지X30', '엣지S30' 등을 중국에 동시에 출시했다. 이들 제품이 국내에도 출시되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반도체 수급 상황 여전히 어려워…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

지난해 심각했던 반도체 부족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팹 부족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뎀 칩, 디스플레이드라이버IC(DDI), 전력반도체(PMIC) 등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MIC 평균 가격은 지난해 0.21달러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0.23달러로 인상됐다. 올해는 10% 더 인상될 전망이다. 모바일용 DDI는 지난해 약 30~40% 인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디어텍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신형 AP 디멘시티9000도 이전 제품 보다 약 2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 등도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부품 원가 상승은 올해 스마트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IT 외신과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 예정인 삼성 갤럭시 S22시리즈가 이전 모델 보다 약 100달러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14억9천만대…5G 보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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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9천200만대로 전년 보다 7.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위 5개 업체 생산량은 삼성전자 2억8천400만대, 애플 2억3천900만대, 샤오미 2억300만대, 오포 1억6천만대 후반, 비보 1억5천만대 초반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중 5G폰은 8억700만대로 전체의 5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전체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전망 (자료=카운터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