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 ‘돈룩업’은 지구 종말을 풍자한 작품이다.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려고 하는 데도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조차 중간 선거 승리에만 관심을 갖는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등 초호화 배역이 출연한 이 영화는 21세기의 다양한 사회상을 풍자하고 있다. 승리에만 혈안이 된 정치, 클릭수와 시청률 높이기에 혈안인 언론의 어두운 일면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블랙코미디인 이 영화에는 배시란 초거대 IT 기업을 경영하는 피터 이셔월이란 인물이 등장한다.
배시는 구글, 페이스북 같은 실리콘밸리 거대 IT 기업을 연상케 한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셔월은 혜성 충돌조차 사업 기회로 삼는 냉혈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영화 초반 피터 이셔월이 프레젠테이션하는 장면에서 흥미로운 소품이 하나 등장한다. 3D 스마트폰인 레드 하이드로젠 원이다.
영화에서 하이드로젠원은 사람의 기분 상태에 따라 적절한 콘텐츠를 소개해주는 최첨단 스마트폰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있다. 하이드로젠원은 실제로 고성능 카메라 제조업체 레드(RED)가 실제로 출시했던 제품이다.
그렇다면 ‘돈룩업’을 만든 애덤 매케이 감독은 왜 SF 영화 속에 하이드로젠원을 사용했을까?
미국 씨넷은 24일(현지시간) ‘레드 하이드로젠원은 왜 F9나 돈룩업 같은 영화에 등장할까’란 기사를 통해 이 궁금증을 풀어줬다.
씨넷에 따르면 ‘돈룩업’을 만든 매케이 감독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과는 다른 독특한 스마트폰을 물색했다.
감독의 이런 고민을 털어놓자 소품 담당인 마이클 베이츠는 하이드로젠 원을 가져다줬다.
씨넷에 따르면 매케이 감독은 베이츠가 가져다 준 하이드로젠원을 이리 저리 작동해본 뒤 “실제로 출시하지 않았다고?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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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은 하이드로젠원이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이긴 하지만 소비자 친화적이진 않다”고 결론내렸다고 씨넷이 전했다.
씨넷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영화 돈룩업이 다루는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잘 들어맞는 스마트폰으로 하이드로젠원을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