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에 CES 불참 선언 기업 속출

아마존·메타 이어 레노버도 "현장 전시 중단"

홈&모바일입력 :2021/12/23 16:48

내년 1월 초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 전시회, CES 2022가 오미크론 변이로 참가 기업이 당초 기대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아마존과 메타(구 페이스북), 핀터레스트와 트위터, T모바일 등이 CES 2022 현장 기조연설이나 전시, 시연 등을 포기한 데 이어 레노버도 불참을 선언했다.

주요 IT 기업들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주 확산 우려로 현장 참가 대신 온라인 행사를 선택했다. (사진=CTA)

반면 CES를 주최하는 미국 CTA(소비자기술협회)는 현재까지 변함없이 행사 진행에 무게를 뒀다.

■ 주요 IT 기업 불참 선언...레노버도 가세

22일(미국 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디버지 등에 따르면 아마존과 메타(구 페이스북), 핀터레스트와 트위터 등 미국 내 IT 기업이 CES 2022 현장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 기업이 CES 2022 현장 불참을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1월 말 이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때문이다. 미국 CDC(질병통제센터)는 21일(미국 현지시간)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지배종은 델타 변이가 아닌 오미크론 변이"라고 밝혔다.

레노버는 ”라스베이거스 행사장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공식 트위터 캡처)

이날 저녁 레노버도 "라스베이거스 행사장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노버는 "현재 코로나19 추세를 확인한 결과 임직원과 고객, 협력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라스베이거스 현장의 모든 활동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CES 후원사인 미국 통신사 T모바일도 현장은 물론 온라인 기조연설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더버지, 씨넷닷컴, 엔가젯, 기즈모도, 테크크런치 등 미국 내 IT 매체도 온라인을 활용해 취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인텔은 "계획 재 검토중", 퀄컴은 "변동 없음"

다음 달 4일(미국 현지시간) 예정된 미디어데이에는 주요 IT 기업들이 기조 연설을 진행한다. AMD와 엔비디아는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텔은 오전 10시에, 퀄컴은 11시에 각각 만달레이 베이 호텔 행사장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캐논과 현대차그룹, 삼성전자의 기조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인텔은 오는 1월 4일(미국 현지시간) 오전 CES 2022 기조연설을 현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인텔)

이들 기업들이 CES 불참을 선언할 경우 기조연설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또 전시장 부스 운영은 물론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1:1 인터뷰와 각종 시연도 취소될 수 있다.

인텔 관계자는 CES 2022 관련 정책 질의에 "현재 CES 관련 계획을 재검토중이며 결정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퀄컴은 기조연설 뿐만 아니라 현지 전시장의 전시, 시연 등 일정에 "현재까지는 변동이 없다"고 답변했다.

■ 10일 전 MWC 취소한 GSMA...CTA 선택은?

주요 IT 기업들의 이탈은 지난 해 2월 MWC 2020 개최 직전 상황을 연상케 한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지난 해 2월 초만 해도 중국 후베이 성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사람의 출입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개최를 고수했다.

GSMA는 지난 해 2월 MWC 2020 개최를 10여 일 앞두고 행사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LG전자, 에릭슨, 엔비디아, 아마존과 인텔 등이 참가자와 임직원의 안전 보장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주요 기업들이 이탈하자 GSMA는 결국 개최 10일을 앞두고 행사 취소 결정을 내렸다.

관련기사

반면 CTA는 주요 기업이 전시장 출전을 포기해도 그 자리를 다른 기업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CTA는 모든 참가자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이어 지난 주 신속항원검사키트 배부로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22일(미국 현지시간) "각국에서 100명 이상의 정부 관계자가 CES에 참석할 예정이며 참가자와 기업 등록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